마이니치 보도… “북일협상 주도한 ‘아베 최측근’ 기타무라가 후임으로 유력”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에서 외교ㆍ안보 사령탑을 맡아 왔던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ㆍ75) 국가안전보장국(NSS) 국장이 조만간 물러날 것이라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단행될 교체 인사에서 그의 후임으로 유력한 인물은 일본 정보당국인 내각정보조사실의 수장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내각정보관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마이니치 보도에 따르면, 현재 70대 중반의 고령인 야치 국장은 내달 개각에 맞춰 퇴임할 예정이다. 야치 국장은 2014년 1월 NSS가 출범했을 때부터 초대 국장을 맡아 왔던 인물이다. 아베 정권의 외교안보 분야 브레인인 그는 2015년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에서 일본 측 협상 책임자로 나섰다. 1차 아베 정권 때이자 중일 관계가 악화해 있던 2006년 외교차관을 맡아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을 성사시킨 뒤 아베 총리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엔 내각 관방 참여(고문)와 NSS 국장 등을 지내며 각국 실력자들과의 막후 협상을 이끌어 왔다.
야치 국장의 빈자리를 채우게 될 인물 1순위로 꼽히는 기타무라 내각정보관은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1차 아베 내각에서 총리 보좌관을 지냈고, 현재 그가 근무 중인 내각정보조사실(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도 총리 직할 정보기관이다. 지난해 일본 정부에서 외교 당국을 제치고 북일 협상을 주도한 인물도 기타무라 내각정보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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