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인터뷰… 직접 비판 삼가면서도 또 ‘우회적’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견을 빚다 지난해 말 전격 사임한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30일(현지시간) “트럼프는 특이한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앞서 그는 다음달 3일 발간되는 회고록에서 동맹의 중요성을 설파하면서 ‘동맹을 무시한다’는 지적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날 미 CBS방송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은 다음달 1일 방송될 인터뷰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해 안 좋게 말하지 않겠다”며 “그(트럼프)는 특이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맹과 함께하고 동맹을 단단히 잡으면서 나는 미국의 힘을 봤다”며 “만약 내가 적임자가 아니라면 대통령은 그의 관점과 더 잘 맞는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를 직접 설명하진 않았으나, ‘동맹을 중시하는’ 자신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었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그러면서 매티스 전 장관은 ‘분열’을 일삼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통치 스타일도 간접적으로 꼬집었다. 그는 “오늘날 정치의 과격한 속성으로 볼 때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이 나라(미국)를 갈라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잠시 수행할 역할을 맡는 것이다. 그러니까 잘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잘난 척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역시 틈만 나면 치적을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비꼰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매티스 전 장관은 지난해 말 시리아 미군 철수를 동맹국들과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전격 사임했다. 그는 내달 3일 출간되는 회고록에서 “동맹이 있는 국가는 번영하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는 쇠퇴한다”면서 동맹의 가치를 옹호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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