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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유격수 박민, 재키 로빈슨을 롤모델로 꼽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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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유격수 박민, 재키 로빈슨을 롤모델로 꼽은 이유

입력
2019.08.3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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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박민이 30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WBSC 기장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WSBC U-18 야구 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 2루 주자를 아웃시킨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유격수 박민이 30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WBSC 기장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WSBC U-18 야구 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 2루 주자를 아웃시킨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 유격수 박민(야탑고ㆍKIA 2차 1라운드 지명)이 공수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민은 30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A조 예선 네덜란드와 첫 경기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방망이는 5타수 1안타로 주춤했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번트 안타로 5-4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무사 1ㆍ2루에서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보내기 위해 번트를 댔는데, 타구가 절묘하게 떨어져 안타가 됐다. 박민이 만든 무사 만루 기회에서 현원회(대구고)가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쳐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성열 대표팀 감독은 “기본기가 좋은 선수라 번트를 지시했고,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박민은 “학교를 대표하는 전국대회와 다르게 이번 대회는 국가를 대표해 나가서 사명감이 생긴다”며 “공격과 수비 모두 자신 있지만 수비에 더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은 박민은 구단으로부터 185㎝, 84㎏의 다부진 신체 조건을 지닌 중장거리형 타자로, 장타력이 탁월하면서도 건실한 유격수 수비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많은 팬들이 1군에서 바로 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내년에 꼭 광주(1군)에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IA의 지명을 받은 박민.
KIA의 지명을 받은 박민.

박민이 롤모델로 삼은 선수는 고 재키 로빈슨이다. 현역 선수가 아닌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를 닮고 싶은 선수로 꼽은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박민은 “메이저리거가 꿈인 데다가 로빈슨이 없었다면 지금의 류현진(LA 다저스) 선수도, 흑인 선수들도 메이저리그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빈슨은 1947년 4월15일 백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메이저리그에 흑인 선수 최초로 등장한 이후 인종차별, 편견과 당당히 맞섰다. 그래서 현재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2009년부터 매년 4월15일 열리는 모든 경기에 로빈슨의 등 번호 42번을 달고 뛴다.

박민은 “성남고 1학년 때 나 또한 차별을 겪었다. 당시 1학년인데 경기에 나간다고 아버지(성남고 박성균 감독) 후광이라는 비난을 들어 힘들었다”며 “그 때부터 목표와 롤모델을 정했다. 야탑고로 전학 가서 더 열심히 한 것이 전화위복 됐다”고 돌이켜봤다. 그의 아버지 박성균 감독은 아들을 성남중 시절부터 다른 학교로 보내 야구를 시키려고 했지만 학교 측의 부탁으로 성남중에 보냈고, 성남고까지 진학했다. 하지만 주위에서 아들과 함께 있는 것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가 많았고 더는 오해 받기 싫어 아들의 전학을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박민은 “일본전은 꼭 이기고 싶다.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일본을 상대로는 가위, 바위, 보도 이겨야 한다고 했다”며 “시속 150㎞ 공은 쳐 봤는데 160㎞는 쳐 본적이 없다. 일본 투수 사사키 로키이 궁금한데, 150㎞ 초반대 공을 상대했을 때처럼 준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부산=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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