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이미 불매 생활화”, “대체재 쓰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대법원의 국정농단 사건 선고 등 굵직한 정치ㆍ사회 이슈가 발생하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들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소비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반응이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표현인 ‘보고싶다청문회’ 문구와 함께 “일본 불매도 잊지 말자. 물이 조금씩 흐려지고 있다”(롤***)는 글이 올라왔다. 불매운동이 다른 이슈에 묻히는 것을 경계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해당 글에는 “(일본 불매는) 이미 생활화됐다”(알***), “물이 흐려지는 게 아니라 이미 습관이 돼서 피하게 된다”(nu***), “(불매는) 기본으로 깔고 가는 거다”(pr***), “(불매가) 생활화되긴 했는데, 관련 게시물이 안 올라와 허전하다”(울***) 등 여전히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는 댓글이 여러 건 달렸다.
최근 들어 불매운동에 대한 언론 보도나 관련 게시물이 줄어들면서 관심이 사그라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지역 온라인 맘카페에도 비슷한 의견이 올라왔다. 맘카페 회원은 한 약국 사진을 공유하며 “중랑구 약국인데, 일본 약 대체품 안내 포스터 발견했다. 서울에서 이런 포스터를 본 건 처음이다. 불매 시들해진 줄 알았다”(ys***)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일본 불매운동은 어떻게 돼가나. 아예 생활화가 됐으면 좋겠다”(ks***)라는 내용의 글에 “생활화 단계”(hel***)라는 댓글이 달리거나 “(불매운동은) 무의식 중에 실천하고 있다”(다***) 등 별다른 언급 없이도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전문가들도 한동안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지금은 유니클로와 같은 일본산 대체품을 쓰는 기간에 해당한다”며 “대체품에 만족하지 못해 쓰던 제품으로 돌아가거나, 불매 현상이 사그라지더라도 수직적으로 떨어지지 않고, 한동안 완만한 속도로 (불매운동이) 진행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제품 구매를 미뤘거나 일본산 대신 다른 (한국산) 제품을 이용한 소비자들은 불매 분위기가 잦아들면 (원래 소비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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