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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부산대병원장 선임 과정 상당히 시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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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부산대병원장 선임 과정 상당히 시끄러웠다”

입력
2019.08.30 18:00
수정
2019.09.01 17:3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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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항의, 학생들도 반발…외부 압력이나 민원은 없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 의학전문대학원 전경.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부산대 양산캠퍼스 의학전문대학원 전경.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조국-노환중 커넥션 의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후보자 지명 이전부터 부산대 내에서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본관 총장실에서 만난 전호환 부산대총장은 올해 초 부산대병원장을 뽑을 때를 두고 “상당히 시끄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외부의 어떤 압력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조국-노환중 커넥션 의혹은 올해 초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부산대병원장 자리에 지원했을 때 대학 내에서 먼저 불거졌다. 당시 양산부산대병원장을 연임하고 있던 노 원장이 임기도 끝나기 전에 본원인 부산대병원장 자리에 지원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노 원장 측은 ‘일단 (병원 이사회가 정하는) 2순위 안에만 들면 내가 된다’고 말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병원장은 병원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 2명 가운데 1명을 교육부 장관이 임명하는 구조다. 노 원장 측 얘기는 정부의 입김을 빌어 올 수 있다는 취지로 들릴 수 있다. ‘본원 출신이 병원장을 해야 한다’는 해묵은 병원 내 갈등도 있었다.

일부 의학전문대학원생과 교수들이 노 원장을 반대했다. 의전원에 다니던 조 후보자 딸이 두 차례 유급당했음에도 노 원장이 2년간 1,200만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준 사실(본보 19일자 1면 '조국 딸, 두번 낙제하고도 의전원 장학금 받았다')에 부당함을 느끼던 차였다. ‘노 원장이 조 후보자(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와의 우호적 관계로 부산대병원장 자리까지 차지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노 원장은 이사회 선정 최종 후보 2명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보통 한두 달 안에 끝나던 병원장 임명이 4월까지 미뤄지면서 깔끔하지 않은 뒷맛을 남겼다.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전 총장은 “교수들이 (총장인 나를) 직접 찾아와 (노 원장에 대한) 항의를 했고 학생들도 (노 원장을 보이콧하는) 분위기였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 원장 측에서 ‘2순위 안에만 들면 내가 된다’고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그 말의 진위야 알 수 없지만, 만약 그렇게 해서 노 원장이 실제 부산대병원장이 됐으면 시끄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교육부 등 외부에서 압력이니 민원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후보자 딸 문제는 고려대 결정에 달렸다고 밝혔다. 현재 단국대는 조 후보자 딸이 고등학교 시절 2주간의 인턴 참여로 제1저자에 이름을 올린 논문의 적정성을 조사하고 있다. 고려대는 “조사 결과에 따라 입학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총장은 "의전원 자격은 대학 졸업자이기 때문에 그게(졸업장) 없으면 자동적으로도, 법적으로도 (학교를 다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 딸의 입학과 장학금 지급과 관련된 서류에 허위가 있을 경우 학교 차원의 조사위원회를 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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