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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독성 줄인 표적 항암제의 대표 ‘아바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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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독성 줄인 표적 항암제의 대표 ‘아바스틴’

입력
2019.09.02 23: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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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성 직결장암 등 7개 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

아바스틴
아바스틴

대장암(직결장암) 환자 가운데 암세포가 간·폐 등 다른 장기로 퍼진 환자를 4기 혹은 전이성 직결장암이라고 한다. 4기 암이 되면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생존율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기존 항암화학요법로 생존율을 더 연장하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로슈가 내놓은 세계 최초 신생혈관 생성 차단 표적 항암제인 아바스틴(성분면 베바시주맙)은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꿨다.

암세포는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를 분비해 새로운 신생혈관을 만들고, 이를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 성장하고 다른 장기로 퍼진다. 아바스틴은 신생혈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VEGF-A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암세포 성장을 조절한다. 이런 메커니즘을 통해 아바스틴은 기존 항암화학요법에서 나타나는 세포독성 부작용을 줄이고, 생존율을 늘린다.

아바스틴은 2005년 국내 표적 항암제 최초로 전이성 직결장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임상시험을 통해 아바스틴 치료 시 전체생존기간은 29개월로 크게 늘었다. 항암화학요법보다 2배 정도 개선된 수치다.

또한, 아바스틴은 1, 2차 치료뿐만 아니라 1, 2차 연속된 치료(TML)에서도 추가적으로 독성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전체생존기간을 늘리는 유일한 표적 치료제다. 아바스틴을 기반으로 한 1차 치료 후 병용하는 항암화학요법만 바꿔 2차 치료를 계속해도 항암화학요법보다 전체생존기간이 늘어났다.

또한 아바스틴은 전이성 직결장암 1차 치료에서 KRAS, NRAS, BRAF 등 주요 유전자 변이 여부와 원발 종양 위치와 관계없이 유일하게 전체생존기간을 개선한다. 이러한 임상적 유용성을 바탕으로 아바스틴은 국내 허가 받은 전이성 직결장암 표적 항암제 가운데 건강보험을 가장 넓게 적용을 받고 있다. 현재 1, 2차 및 1, 2차 연속 치료에서 유전자 변이 및 원발 종양 위치와 관계없이 건강보험을 적용 받는다.

아바스틴은 안전성이 확보되고 전체생존기간을 늘리면서 전이성 직결장암뿐만 아니라 난소암, 자궁경부암 등 7개 암종에서 133개국 300만 암환자에게 치료혜택을 제공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유럽종양학회(ESMO) 등 국내외 주요 가이드라인에서 표준 치료로 권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항암제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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