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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사일 엔진 폭발 뒤 2명 피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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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사일 엔진 폭발 뒤 2명 피폭 사망”

입력
2019.08.30 00:37
수정
2019.08.30 00:53
0 0

“환자, 병원 실려왔을 당시 방사능 수치 매우 높아”

[저작권 한국일보]러시아 신무기 관련 폭발_신동준 기자/2019-08-13(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러시아 신무기 관련 폭발_신동준 기자/2019-08-13(한국일보)

이달 초 러시아에서 일어난 뇨노크사 기지 내 미사일 엔진 폭발 사고와 관련 2명이 방사능 피폭으로 숨졌다고 러시아 온라인 매체 ‘뉴스루’가 독일 주간 슈피겔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상자들이 후송됐던 아르한겔스크주 주립병원의 한 의사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부상자들을 모스크바로 후송하려 했으나 3명 중 2명은 공항으로 가는 도중 사망했다”며 이들이 외상이 아니라 피폭 때문에 숨졌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부상자들을 치료한 의사들에게 확인한 내용이라고 한다.

이 의사는 “한 환자의 마이크로 리터(μL) 당 백혈구 수가 2만5,000개였다”면서 “μL당 1만개가 최대 허용치임을 고려할 때 엄청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모두 30세 이하인 부상자들은 알몸 상태로 알루미늄 호일에 싸여 실려 왔고 그들의 옷은 비닐봉지에 안에 들어있었다고 이 의사는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수술에 앞서 방사능 수치를 측정했을 때 한 환자의 머리에서 시간당 2만5,000 마이크로 뢴트겐(μR) 수준의 베타선이 검출됐다”며 높은 방사능 수치 때문에 수술실로 실려 왔던 환자들을 다시 접수실 샤워룸으로 데리고 가 목욕을 시켜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샤워룸은 방사능 오염으로 군인들에 의해 해체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증언 의사는 이어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할 때 어떤 보호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고, 관계자들로부터 환자들이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주의를 듣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아르한겔스크주 세베로드빈스크 지역 뇨노크사 훈련장에서 러시아 국방부와 원자력공사(로스아톰)가 함께 시험하던 신형 미사일 엔진이 폭발했다. 이로 인해 국방부 직원과 로스아톰 소속 과학자 등 7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군인 3명과 로스아톰 소속 과학자 3명 등 6명은 다양한 수준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사고 18일만인 지난 26일 방사성 핵종 4개가 검출됐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안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연구기관과 환경단체들은 플루토늄과 세슘-137 등 위험 물질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며 심각한 수준의 피폭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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