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한화클래식 1R 선두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돌풍에 이번엔 박현경(19ㆍ하나금융그룹)이 가세했다.
박현경은 29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기록, 이날 오전에 경기를 시작한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는 어느 때보다 큰 자극을 얻었다. 절친이자 동기인 임희정(19ㆍ한화큐셀)이 지난 대회인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다. 이에 앞서선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조아연(19ㆍ볼빅)이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선 이승연(21ㆍ휴온스),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에선 유해란(18ㆍSK네트웍스)이 우승하며 신인 돌풍을 이어왔다.
우승상금 3억5,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 1라운드를 상위권에서 마무리한 박현경은 “올해 주목 받는 신인은 다 우승했다”며 ”(임)희정이가 우승하고 나서 ‘이제는 네 차례’란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박현경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동기 가운데 첫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된다.
한화클래식 대회장인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은 러프가 높기로 악명 높지만, 박현경은 첫날부터 러프를 제대로 피해가며 단 한 차례의 보기도 없이 경기를 마쳤다. 그는 “러프만 빠지지 않으면 스코어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드라이버를 치면서 비거리보다는 정확도에 더 중점을 뒀다”며 “평소보다 더 힘을 빼고 쳤다”고 설명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현경은 11번째홀인 2번홀에서 낙뢰로 경기가 중단돼 2시간을 쉬었다. 경기 진행이 미뤄지면서 일부 선수들은 이튿날 1라운드 잔여 경기를 펼치게 돼 정확한 1라운드 순위가 매겨지진 않았다. 박현경은 “친구들이 다들 우승했지만 조급해하지 않겠다”라면서도 “열심히 하다 보면 다섯 번째 신인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속마음을 숨기진 않았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