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하락 여파로 올해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17만여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흑룡띠’ 학생이 입학한 초등학교만 일시적으로 학생 수가 증가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전국 유초중등과 고등교육기관의 학생, 교원 등 학교 현황을 조사한 ‘2019년 교육기본통계’를 29일 발표했다.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유치원, 초중고 학생 수는 613만6,793명으로 지난해 대비 2.7%(17만2,930명) 줄었다. 유치원생은 6.2%, 중학생은 3.0%, 고등학생은 8.3% 감소했다. 초등학생만 전년 대비 1.3% 증가했는데,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출산율이 높았던 2012년생 ‘흑룡띠’인 영향으로 보인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출산율이 높았던 해인 2012년(흑룡띠) 2007년(황금돼지띠) 2010년(백호랑이띠) 아이들이 현재 모두 초등학생이다 보니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흑룡띠 아이들이 올해 유치원을 졸업하고 이보다 약 5만명 적은 2015년생 아이들이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유치원 원아 수는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학생이 줄면서 학교 수도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유치원과 초중고 수는 총 2만809곳으로 지난해보다 0.8%(158곳) 줄었다. 유치원이 한 해 사이에 184곳 대거 문을 닫은 영향이 컸다. 고등학교도 2곳 줄었다. 초등학교는 23곳 늘었고 중학교 수는 지난해와 같았다. 유치원이 줄면서 유치원 교원 수도 5만3,362명으로 전년 대비 2.8%(1,530명) 감소했다. 학급당 학생 수도 유치원 17.0명, 초등학교 22.2명, 중학교 25.1명, 고등학교 24.5명으로 지난해 대비 모두 줄었다.
전체 학생 수는 줄지만 다문화 학생은 늘고 있다. 초중고 다문화 학생은 올해 13만7,225명으로 전체 학생의 2.5%였다. 전년 대비 12.3%(1만5,013명) 급증했다. 다문화 학생 중 초등학생은 전년 대비 11.7%, 중학생은 20.1%, 고등학생은 5.1% 증가했다. 부모 출신국별 다문화 학생 비율은 베트남이 30.6%, 한국계를 제외한 중국인이 22.5%, 필리핀 10.8%, 한국계 중국인 9.7%, 일본 7.1% 순이었다.
학령인구 급감이 대학에 미치는 영향도 본격화하고 있다. 일반대, 전문대, 대학원 등 전체 고등교육기관 수는 430개교로 전년과 동일했다. 고등교육기관의 신입생 충원율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88.4%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최근 내년 대학 입학정원(49만7,218명ㆍ2018년 기준)이 처음으로 입학가능자원 47만9,376명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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