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국서부발전㈜에서 부동액 20여t이 유출돼 환경 피해가 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 2일 서부발전 지하 기계실에서 부동액 23t이 유출됐다.
당시 기계실에는 부동액 81t이 저장돼 있었다.
유출된 부동액은 3㎞ 길이의 배수관로를 거쳐 태안하수처리장까지 유출됐다.
흘러 들어간 부동액 탓에 하수처리장 포기조에서 하수 속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집단 폐사했고, 이로 인해 수질 기준을 초과한 하수가 태안으로 유입됐다. 미생물 폐사로 부유물질(SS)과 총인(T-P) 등을 거르지 않은 하수가 방류됐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서부발전 등의 조사 결과 이번 유출은 기계실 내 냉난방시설에 부동액을 주입하고 수위를 확인하기 위해 부착한 레벨 게이지가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부발전 측은 “수직으로 있던 (투명 호수 형태의) 레벨 게이지가 기울어지면서 탱크 속 부동액이 흘러 나왔고, 공교롭게 레벨 게이지 끝이 배수구로 이어지는 바람에 부동액이 그대로 유출됐다”며 “레벨게이지는 시설물 관리업체가 4년 전 준공할 때 제거해야 했는데 그대로 방치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서부발전 시설물 관리업체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며 “미생물 집단폐사 이외에는 아직 추가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대형 시설물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폐부동액은 지정폐기물로 유출하면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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