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일본 이상하지 않다는 것 적극 설명해야”
일본의 집권여당인 자민당에서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국제 여론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산케이(産經)신문과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야마모토 도모히로(山本朋廣) 자민당 국방부회 회장은 전날 당 외교ㆍ국방부회(위원회) 합동회의에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놀랐다기보다 질렸다”라며 “한국이 서방국가의 동료라고 믿고 있었지만 오히려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할 수 없는 북한, 러시아, 중국을 이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서방국가에 남으려는 의사가 있다면 (결정의) 재고를 강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한일 초계기 위협비행ㆍ레이더 조사(照射ㆍ비추어 쏨) 갈등 당시에도 한국에 “도둑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억지 주장을 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에 여론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보도에 따르면 참석자 사이에서는 “일본이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해외에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해외 언론이 한국 측 주장을 그대로 게재하고 있어 정보전에서 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 같은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경한 의견이 분출하는 반면, 중진들은 외교를 통한 한일관계 해결을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간사장, 나카타니 겐(中谷元) 전 방위장관은 28일 밤 한일관계 악화와 관련해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시하라 전 간사장은 “당내 젊은 세대와 우리 세대와는 인식의 차이가 있다”며 “외교로 해결해 가자고 젊은 의원들에게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957년생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으며, 나카타니 전 장관을 제외한 3명은 당내 파벌을 이끌고 있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한국이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경우 “한국에 유리하게 심리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 제외에 맞서 한국이 백색국가 제외라는 대항조치를 취할 경우 한국의 제소가 합리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지만, WTO는 한국이 제소한 일본의 조치를 심사할 뿐 한국의 대항조치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을 소개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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