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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문회’된 은성수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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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문회’된 은성수 청문회

입력
2019.08.29 16:46
수정
2019.08.29 19:3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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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사모펀드 투자 불법? 적법?” 공방 지속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의 주인공은 은 후보자가 아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나 다름 없었다. 야당은 금융 당국 예비 수장인 은 후보자의 입을 빌려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가 불법이라는 점을 증명하고자 애썼고, 여당은 적법성을 강조하며 맞섰다.

자유한국당은 투자자 6명 전원이 조 후보자의 가족과 친인척으로 드러난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PE)의 사모펀드(블루코어 밸류업 1호)의 위법성을 은 후보자를 상대로 따져 물었다. 김종석 한국당 의원은 “조국 ‘가족 펀드’를 보면 펀드 매니저가 5촌 조카이고, 펀드에는 6명의 일가족이 투자를 했다”며 “이는 투자자가 매니저의 업무(펀드 운용)에 관여하면 안 된다는 법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성원 의원은 “현행 법을 빠져나가는, 법의 허점을 이용한 투기 행위”라며 “그토록 비난했던 ‘법꾸라지’ 역할을 조 후보자가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용태 의원도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사익을 채운 전형적인 사기”라고 조 후보자 일가의 투자 행태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모펀드 투자에 위법성이 확인된 사실이 없다며 조 후보자를 엄호했다. 은 후보자는 “위원장으로 취임하면 금융감독원장과 협의해서 해당 사모펀드를 들여다보겠다”고 하면서도 조 후보자를 방어하는 태도를 취했다. “가족끼리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게 문제가 되느냐”는 이학영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은 후보자는 “사모펀드는 자기들끼리 투자하는 것이라 가족끼리 해서 문제될 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사모펀드 투자가 불법이냐, 아니냐”는 야당의 추궁에는 “증거가 없다” “예단할 수 없다” 등 신중론을 견지했다. 이에 김성원 한국당 의원은 “‘조국 일병 구하기’가 눈물겹다. 금융위가 조 후보자를 방어해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 정책 검증 위주로 진행됐다. 여야는 김 후보자에게 △농작물 수급대책 △쌀 직불제 △농가소득 증대 방안 등 정책 현안을 물었다. 김 후보자가 공무원 특별분양으로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 받고도 실제로 단 한 번도 거주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관테크’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청문회 직후 채택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김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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