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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퀴어문화축제 개최 앞두고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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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퀴어문화축제 개최 앞두고 긴장감 고조

입력
2019.08.30 04:4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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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부평역 북광장서 개최... 보수기독교단체 반대 집회 예고 

지난해 10월 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경찰청 앞에서 보수기독교단체 관계자 등이 도로에 드러누워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무산된 것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 행진에 나선 소수자 단체를 막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경찰청 앞에서 보수기독교단체 관계자 등이 도로에 드러누워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무산된 것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 행진에 나선 소수자 단체를 막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31일 부평역 일대에서 열릴 예정된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 대해 보수기독교단체 등도 이날 인근에서 반대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어서 충돌이 우려된다. 퀴어축제는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 소수자들의 축제다. 인천에선 지난해 9월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처음 열렸지만 보수기독교단체 등이 반대 집회를 열면서 결국 무산된 바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기독교총연합회(인기총)는 31일 부평공원에서 퀴어축제 개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신고된 집회 참가 인원은 2,000명이다. 부평공원은 축제가 열릴 부평역 쉼터광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800m 떨어진 곳이다. 인기총은 집회 후에 축제 행사장 바로 옆인 부평역사거리까지 거리행진도 할 예정이다.

축제 행사장에서 직선거리로 300m 떨어진 부평문화의거리에서도 전국학부모연대가 축제 반대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축제 조직위원회는 당일 행사장에서 부평구청까지 왕복 3.8㎞ 구간에서 거리행진을 할 예정인데, 부평문화의거리 앞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축제 조직위는 앞서 인권활동가와 변호사 등으로 구성한 인권침해감시단과 보안팀, 기록팀 등을 운영해 반대 측의 불법행위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직위 측은 “위법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영상 채증을 지난해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축제 주최 측과 반대단체가 충돌할 우려가 있는 만큼 경력과 장비를 동원해 집회 현장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또 부평역 일대에서 약 3,000명 집회와 행진에 나서면서 교통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상황에 따라 교통을 통제하고 인천시와 협의해 버스 노선 임시 조정과 임시 버스정류장 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없도록 집회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당일 부평역 앞 도로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과 우회 운행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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