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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 없는 요트 타고 대서양 횡단한 스웨덴 16세 환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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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 없는 요트 타고 대서양 횡단한 스웨덴 16세 환경운동가

입력
2019.08.29 18:02
수정
2019.08.29 19: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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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툰베리가 탄 요트가 28일 미국 뉴욕 맨해튼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레타 툰베리가 탄 요트가 28일 미국 뉴욕 맨해튼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0대 환경운동가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스웨덴 출신의 그레타 툰베리(16)가 탄소배출이 없는 요트를 타고 영국에서 출발해 대서양을 건너 28일(현지시간) 15일 만에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트위터에 도착 소식을 알린 툰베리는 “육지다. 롱아일랜드와 뉴욕의 불빛이 앞에 있다”고 글을 올렸다. 그를 뉴욕 맨해튼 부두에서 기다리던 환경운동가 등 수백명은 그레타의 이름을 연호하며 요트에 몸을 실어 대서양의 거친 파도를 견딘 10대 소녀의 성과를 축하했다.

툰베리의 이번 여정은 내달 23일 뉴욕에서 예정된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탄소배출량이 많아 환경오염을 가중하는 항공기를 타지 않고 요트를 이용해 눈길을 끌었다. 툰베리의 요트는 경주용 보트 말리지아 2호로 태양광 패널과 수중 터빈을 동력으로 삼는다.

툰베리는 지난 14일 영국 남서부 항구도시 플리머스항을 출발해 보름 동안 4,800여㎞를 항해하며 줄곧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정을 알려왔다. 뉴욕에 도착한 툰베리는 가장 먼저 아마존 화재를 언급하면서 “너무 파괴적이고 끔찍하다. 상상하기도 힘들다”라며 “우리가 자연을 파괴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환경 정책을 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판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학교 파업이라 칭하며 1주일 동안 결석하고 스웨덴 국회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100개 이상 도시에서 학생들의 파업을 촉발해 유명세를 탔다.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은 바 있는 툰베리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김진욱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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