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인구, 예년의 3배 급증… “평창올림픽 영향”
지난해 우리나라 0~4세 인구가 처음 2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70세 이상 인구는 500만명을 넘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인구는 1년 사이 17만명 넘게 늘어나 총인구에서 3%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인구주택총조사-등록센서스 방식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0~4세 인구는 197만명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55년 이후 최초로 200만명 밑으로 내려앉았다. 1955년 338만명으로 시작한 0~4세 인구는 1966년 488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해왔다. 6ㆍ25전쟁 직후보다 현재 아이가 더 적다는 얘기다.
반면 지난해 70세 이상 인구는 506만명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2005년 70세 이상 인구가 269만명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1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전체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14.2%에서 지난해 14.8%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초고령화사회(65세 인구 비중 20% 이상) 진입 시기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저출산으로 내국인 인구가 3만5,000명(0.1%) 늘어나는 사이 인구 증가를 대신한 건 외국인들이었다. 지난해 국내 외국인 인구는 1년 전보다 17만명 늘어난 165만명이었다. 보통 한 해 5만~6만명씩 증가했던 평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폭이 커졌다. 인구수, 증가폭 모두 역대 최대 규모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합법적으로 한국에 들어온 뒤, 체류기간이 만료된 뒤에도 출국하지 않은 사실상의 ‘불법 체류자’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지난해 1∼4월 한시로 동남아시아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는데, 실제 지난해 3월 입국자는 역대 최대치인 6만991명이었다. 국적별로는 태국인이 1년 사이 5만8,000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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