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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거상술,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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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거상술,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입력
2019.08.30 04:00
수정
2019.09.0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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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50~60대 쯤 되면 할머니가 슬슬 돼간다고 했는데 지금은 70대도 일하는 시대죠. 당연히 젊어 보이고 싶어 해요.”

국내에 안면거상술을 도입한 1세대로 꼽히며 25년 이상 수술해 온 비온성형외과 황귀환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최근 환자가 많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신사동 다리미’라고 불린다고 하니 웃으며 “그거 다리미처럼 주름을 쫙 펴준다는 의미냐”며 웃기도 했다. 진지한 분위기지만 환자에게 신뢰를 주는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이 수술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한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실력자답게 안면거상술에 대해 물으니 말이 술술 나온다.

황 원장은 “보통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름이 깊어지기 시작하면 보톡스나 필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다. 그런데 그게 영원한 게 아니라 6개월에서 1년이면 다 풀리고, 또 아주 깊은 주름에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좀 더 좋은걸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은 나이가 들면 팔자주름이 깊어지고 턱 선이 무너지며 목에 주름이 생긴다. 눈 아래와 볼 사이에 인디언 밴드가 생기기도 한다. 이 때 안면거상술은 뺨과 턱 쪽의 주름과 늘어진 피부를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이면서 확실한 수술법”이라고 덧붙였다.

‘어떤 환자가 많이 오느냐’는 질문에는 “정말 나이 폭이 넓다”고 설명했다. 50~60대가 가장 많지만 40대부터 관심을 갖기도 하고 70~80대에도 딸의 손을 잡고 수술하러 오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남자들도 관심을 갖고 수술을 받으러 오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남자 79.7년, 여자 85.7년으로 평균 82.7년에 이른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100세 시대’가 눈 앞 이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게 됐다.

그런 시대다 보니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도 젊어 보이고 싶어 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TV 화질이 좋아지면서 나이든 배우가 피부가 탱탱한 것까지 잘 보이는 시대다 보니 아무래도 사람들이 성형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겠다”라고 하니 황 원장을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 영향도 있다. 무엇보다 옛날에는 나이 들면 사회에서 뒤로 물러나고 그랬는데 이제는 아직 사회에서 한창 활동할 나이다. 당연히 젊어 보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얼마나 많으냐’는 말에는 “보통 한 달 정도는 예약이 밀려 있다”며 “정말 100세 시대 라는 말이 실감 난다”며 웃음을 보였다.

‘인상이 깊었던 환자를 꼽아 달라’는 말에는 “젊은 아빠가 되고 싶다며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고, 멋쟁이 할머니도 있었다”며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밝혔다.

이어 “이 수술은 안면부에 주름이 생기기 시작한 모두가 수술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피부에 어느 정도 탄력이 있는 경우 더 효과가 좋다”며 “보통 40~60대에 많이 관심을 갖는 수술이지만 70~80대에 수술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이한 점으로 그는 환자들이 ‘공부’를 많이 하고 온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안면거상술이 뭔지 모르고 상담을 받다가 의사가 안면거상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아예 환자들이 “안면거상술을 받으러 왔다”고 한다는 설명이다.

“쉬운 수술 아냐 … 키포인트는 SMAS”

황 원장은 “안면거상술은 처진 볼 살을 가장 강력하고도 자연스럽게 올려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지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결코 쉬운 수술은 아님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단순히 피부를 잘라 잡아당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안면거상술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에 비해 환자의 부담은 크게 줄었다. 반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얼굴 측두부와 구레나룻의 헤어라인을 따라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전신마취는 하지 않고 수면마취로 충분하다. 심부근막을 조작한 뒤 피부를 후 상방으로 견인해서 여분의 피부를 잘라주고 봉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두 시간 반에서 세 시간 정도다. 당일 퇴원 가능하며 회복은 약 2주 정도 걸리고, 7~10일 뒤면 실밥까지 제거할 수 있다.

초기에는 부종이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부기와 멍이 없어지며 자연스러워진다. 어느 정도 감각 이상이 있지만 수 개월 후 정상으로 돌아온다.

쁘띠성형이나 실 리프팅(실을 피부 아래 넣어 당겨주는 시술)과 비교하기 어려운 가장 강력한 방법이기 때문에 45~55세 여성에게 가장 추천된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집도의의 실력과 경험이 많이 필요한 수술이라는 것이 황 원장의 설명이다.

피부와 근육 사이에 있는 근막 조직(표층근건막체계, Superficial Muscular Aponeurotic Syste, 이하 ‘SMAS’)을 효과적이면서도 강력하게 당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광대뼈가 서양인에 비해 발달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겨지는 방향이 후방이나 혹은 후상방일 경우, 앞 광대와 옆 광대 피부가 당겨지게 되면서 앞 광대 부분이 매우 납작해져 수술 뒤 얼굴이 크고 납작해 보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SMAS를 사람에 따라서 적당한 방향으로 잘 당겨 주어야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황 원장의 설명이다.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하게 수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SMAS는 근육을 외부에서 둘러싸고 있는 조직으로 신체 내부의 구조물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근육의 과도한 수축까지 막는 중요한 기관이다.

이 근막이 손상을 입으면 변형과 유착이 발생해 근육의 움직임을 제한시키고 뻣뻣하게 만들뿐 아니라 통증까지 유발한다.

특히 얼굴 근육은 피부와 연결돼 복잡한 움직임으로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 내는데 이 근육에 이상이 생겨 조금만 이상한 표정을 지어도 상대방에게 어색함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근막조직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하면서도 좋은 효과를 내는 것은 매우 난이도가 높다고 황 원장은 지적했다.

연령대별로 수술 방법을 다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이 별로 피부 처짐의 원인과 정도, 수술시 당겨야 할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개인 마다 기대치나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피부의 처진 방향, 처짐의 정도, 피부 탄력도 등 복합적인 부분까지 체크해서 수술을 진행해야 노화 이전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황 원장의 설명이다.

황귀환 원장은 “안면거상술은 SMAS을 분리해서 연부조직(지방근막 등의 연부조직)을 강력하게 당겨줘야 하는데 키포인트는 SMAS를 어떻게 거상하느냐는 것”이라며 “피부 박리만 해서 당기면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심부근막을 거상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근막 조직 아래에는 유지인대와 많은 신경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중요한 구조물은 보존하면서 근막층을 분리해 당겨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수술 노하우”라고 전했다.

또한 “의술이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하느냐가 중요했지만 최근에는 얼마나 안전하게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얻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안면거상술도 과거에는 주름을 피는 것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얼마나 안전하고 자연스럽게 젊은 모습을 찾아주는가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의 모든 수술이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환자가 안심하고, 또 만족할 수 있는 것”이라며 “첨단 의료장비와 개인별 맞춤 마취 프로그램, 완벽한 멸균 관리 등이 잘 이뤄지는 병원인지 확인하고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현 뷰티한국 기자 lin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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