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똥섬과 해솔길, 탄도항 바닷길도 제격

 <33 안산> 
안산시티투어 첫번째 코스인 시화방조제 전망대. 75m 높이로 시화방조제와 인천 송도신도시 등이 한눈에 보인다.

“하루 아침에 생겼다는 미스터리 호수를 아시나요?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24일 안산시티투어버스에 오른 이용객들에게 해설사 구자희씨가 건넨 말이다. 1999년 어느 날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 있는 대부광산의 채석장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데 이어 그곳에 물이 고여 호수가 생겼다는 것이다.

안산시티투어버스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10시 서울지하철 4호선 안산 중앙역 2번 출구 공영주차장 앞에서 출발한다.

버스가 출발하자 해설사는 안산 유래에 대한 설명이 시작됐다.

구 해설사는 “‘안산다 안산다’ 하면서 사는 곳이 안산이라는 말이 있다”며 “사실 안산은 편안할 안(安)에 뫼 산(山)자를 쓰는데 높은 산이 없고 들이 많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곳”이라고 했다.

이어 “안산은 1970년대 간척산업이 시행되고, 1976년 구로공단 대체지로 지금의 반월공단이 조성되면서 공업도시로도 불린다”며 “이후 일자리를 찾아 반월공단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1986년 안산시로 승격,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고 말했다. 특히 안산은 국내 최초의 계획도시다 보니 녹지율이 시 전체 면적 중 7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국 최고치다.

시화방조제와 전망대 전경. 안산시 제공

◇우리나라 최초, 세계 최대 시화호조력발전소

30여 분 뒤 첫 번째 도착한 곳은 시화호조력발전소와 달전망대다. 2011년 준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조력발전소다. 시설용량만 25만4,000kW로 수차발전기가 10기, 수문 8개로 구성돼 있다. 시화호조력발전소는 밀물 때 바닷물을 호수로 유인해 발전하고, 썰물 때 수문으로 배수하는 방식(단류식 창조발전)으로 이뤄진다.

연간 발전량은 5억5,200만kW로 세계 최대규모다. 강원 춘천의 소양강댐 보다 1.5배 많다. 이는 인구 50만명 규모 도시의 가정용 전기를 연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전세계에 5개 밖에 없다고 한다. 세계 최초 조력발전소를 만든 프랑스보다도 전력 생산량이 더 많다.

더욱이 조력발전소를 지은 나라가 전세계 5개 나라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1967년 세계 최초로 프랑스가 건설했지만, 시설용량(24만kW)은 안산 시화호조력발전소 보다 1만KW가량 적다.

이 곳의 또 다른 묘미는 다름 아닌 75m(아파트 25층) 높이의 ‘달전망대’다. 조석현상이 달과 지구, 태양이 서로 끌어당기는 현상이 이뤄져 이름을 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인천 송도국제신도시를 비롯해 인천대교, 인천 LNG기지, 서해바다와 대부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시원하게 뻗은 시화방조제도 볼만 하다. 특히 전망대에는 75m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아찔한 유리데크가 있다. 거리가 6~7m 정도에 불과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벽쪽으로 붙어서 걸어가면 된다.

75m 높이의 시화호조력발전소 달전망대에는 아래가 보이는 유리데크 코스가 있다. 아래쪽에 버스가 보이는 가운데 아이들이 신기해 하며 걷고 있다.

전망대에 바로 앞에 있는 섬은 ‘큰가리섬’으로 불리며 하나의 섬으로 돼 있지만 과거에는 두 개가 나란히 있어 ‘쌍섬’이었다고 한다. 두 개의 섬 중에 작은가리섬에 조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하나만 남아 있는 것이다.

아들과 함께 서울에서 온 이길우(52)씨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서해바다와 고층 빌딩 등이 시원해 보인다”며 “아들과 가끔 시티투어를 하는데 대화도 많이 하게 되고 좋다”고 말했다.

75m 높이의 달전망대에서 바라본 시화방조제 모습.

◇대부도 해솔길 따라 떠나는 구봉도 낙조

전망대를 나와 대부도를 향해 가는 길, 해설사는 대부도 옆에 보이는 작은 무인도 하나를 가르키며 그 이름이 ‘똥섬’이라고 불렀다. 공식 이름은 고깔 모자를 닮았다고 해서 ‘꼬깔섬’으로 불린다.

꼬깔섬으로 불리는 섬으로 전설에 의하면 똥섬(?)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왜 똥섬이 됐을까. 해설사의 말에 따르면 옛날 마귀할멈이 이 곳에 살았는데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양손을 펼쳐 바닥을 긁으면서 내놓은 게 바로 이 섬이라는 것이다. 마귀할멈이 바닥을 긁은 건 지금의 갯골이라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전설얘기에 버스는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20여 분 후 도착한 대부도 해솔길은 안산 트레킹 대부도 코스 7개 중 제1코스다. 해안선을 따라 난 바닷길, 산속 길, 바닷길과 산속 길을 이용하는 방법 등 모두 3가지가 있다. 평소 산을 잘 오를 경우에는 산속 길을, 어르신들이나 노약자 등은 바닷길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보통의 경우라면 바닷길로 가다 중간에 산길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도 해솔길을 따라가면 낙조 전망대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다. 산길과 바닷길이 두가지 코스가 있다.

산속 길의 경우 일부 멍석이 깔려 있어 걷기 쉬운 곳도 있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미끄러질 수 있어서다. 다만 바닷길은 썰물 때 만 개미허리와 낙조전망대로 갈 수 있다.

해안길을 따라 1㎞ 정도 가면 ‘구봉이 선돌’이 나온다. 두 개의 바위 중 왼쪽에 있는 작은 바위는 할머니, 오른쪽의 큰 바위는 할아버지 같다고 해서 할매바위, 할아배바위로도 불린다. 특히 할아배바위의 얼굴형상에 여자 아이가 있는데 마음 착한 이들만 볼 수 있다고 한다.

대부도 해솔길 코스 중 하나인 바닷길코스 중간에 위치한 할매 할아배 바위 앞에 관광객들이 잠시 쉬어가고 있다.

계속해서 걷다 보면 섬과 섬 사이가 개미허리처럼 잘록하다고 해서 붙여진 공간이 있고, 그곳에 놓여진 다리가 바로 ‘개미허리다리’다. 썰물 때는 다리가 아닌 밑으로 걸어서 지나갈 수 있다.

대부도 해솔길 섬과 낙조전망대가 있는 섬을 이어주는 개미허리 다리. 안산시 제공

조금만 더 가면 서해의 동해라고 볼리는 낙조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한 가운데에 설치된 조형물은 육지의 끝자락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 속의 풍경을 담은 작품이다. 링 모양 오브젝트의 양 옆으로 뻗어나가는 스테인레스 스틸은 잔잔하게 일렁이는 파도 위에 비치는 아름다운 노을 빛을 형상화 하고 있다고 한다.

대부도 해솔길의 최고의 묘미인 낙조전망대. 안산시 제공

해솔길에는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약수터도 있다. 이 약수터는 조선시대 이괄의 난 때 인조가 잠시 피난을 왔다가 신하에게 물을 떠오라고 시킨 곳이다. 당시 물이 콸콸 솟아 올라온다고 전해 내려왔지만 현재는 거북이 모양으로 바꾸는 바람에 물이 솟아 오르는 모습은 볼 수 없는 상태다. 특히 약수터를 이용하려면 급경사 계단 오르내리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나무계단이 106개, 돌계단이 12개가 있다.

이길우씨 아들 이아나르(12·용마초교 5학년)군은 “전망대도 인상 깊었고, 바다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아빠와 함께 약수터도 갔다 왔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임금 인조가 신하를 시켜 물을 떠오게 한 일화가 담김 구봉이약수터. 과거에는 물이 샘솟는 나왔는데 현재의 모습으로 리모델링하면서 샘솟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미스터리 호수, 대부광산

세 번째 코스는 미스터리 호수가 있는 대부광산이다. 이 곳이 미스터리 한 것은 1999년 어느 날 하루아침에, 밤사이 높이 100m가 넘는 광산이 사라졌다는 점이고, 그 위에 호수가 조성됐다는 점이다. 광산 전체가 가라앉은 것도 아니다 가운데 부분만 주저 앉았다고 한다. 남아 있는 산의 절벽은 퇴적암층이 남아 있어 신기함을 자아낸다. 이들 퇴적암층은 공룡이 번성했던 중생대 후백악기(7,000만 년 전후)의 사암과 이암 등의 암석들로 구성돼 있다. 1999년 당시 초식공룡 발자국 1족이 발견됐으며 이후 모두 23개의 발자국과 식물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물의 흐름으로 봤을 때 호수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도 있다. 물이 줄지도 않고 늘어나지고 않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 문화재 194호로 지정돼 있다.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 있는 미스터리 호수. 1999년 대부광산이었던 이곳에서 채석이 이뤄지던 중 밤사이 갑자기 산이 무너져 내려 호수가 생겼다고 한다. 아직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양 옆으로 바닷물이 있는데도 호수의 물은 바닷물이 아니라고 한다. 물 속에는 뭐가 있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한다.

안산시는 지난해 가을 지금의 전망대를 설치해 트레킹 7-1 코스로 정했다.

단짝 친구 둘이서 투어에 참여한 이종숙(58)씨는 “안산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이런 곳이 있는 줄 정말 몰랐다”며 “그냥 막연하게 차를 타고 다녔을 때는 몰랐는데 신기한 곳도 재미난 곳도 많아 좋다”고 입을 모았다. 김명숙(57)씨도 “처음 시티투어를 타봤는데 매력에 흠뻑 빠졌다”며 “다음에는 서울시티투어를 타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 있는 미스터리 호수. 1999년 대부광산이었던 이곳에서 채석이 이뤄지던 중 밤사이 갑자기 산이 무너져 내려 호수가 생겼다고 한다. 아직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 최초 갯벌 위 풍력발전소, 탄도바닷길

대부광산에서 내려다 본 탄도항과 누에섬은 차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다. 탄도항은 탁 트인 바다와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길 수 있는 여유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담한 항구다. 특히 물이 빠진 간조 시에는 누에섬까지 걸어갈 수 있는데 열린 바닷길이 굉장히 낭만적인 모습이다.

탄도항 바닷길이 열리자 관광객들이 전망대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안산시 제공

섬까지 들어가는 중에 설치된 3개의 풍력발전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갯벌 위에 새워진 것이라고 한다. 하루에 두 차례 열리는 바닷길이지만, 매일 시간대가 다른 만큼 반드시 썰물 때 시간을 알아보고 가야 한다.

누에섬 관람을 마치고 나면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안산어촌민속박물관도 볼 만하다. 어른 2,000원, 어린이(초등학생)는 1,000원이다. 안산시민은 무료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시간은 오후 5시를 조금 넘겼다.

결혼 1주년을 앞두고 여름휴가를 못 갔다 와 잠시 바람을 쐬러 왔다는 김재현(34)·오재윤(38) 부부는 “안산에 볼거리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당일치기 인데도 가격도 저렴하고 코스가 알차 주변에 추천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시티투어 마지막 코스인 탄도항 바닷길. 물이 빠지면 30~40분 정도면 전망대를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3기의 풍력발전소는 갯벌에 세워진 국내 최초다.

◇안산시티투어 이용방법

안산시티투어는 안산권(정기투어)과 서울권(15명 이상 예약 시 운행)로 나뉜다. 맞춤형 코스(시내)도 있는데 15명 이상의 단체만 신청이 가능하며 코스는 원하는 대로 정해도 된다.

정기투어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10시 중앙역 2번출구 앞에서 출발한다. 서울권의 경우 매주 화요일~일요일까지 요일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시간은 오전 9시30분 광화문역(6번 출구)에서 출발해 오전 10시 신도림역을 경유해 대부도 코스를 돈다.

힐링탐방 코스(서울광화문 및 신도림역은 15인 이상 예약시 별도 차량 운행)
시내 특화코스 노선도(15인 이상 단체 예약시에만 운행)

이용금액은 안산권의 경우 6,000원, 청소년·군인·경로자는 4,000원이다. 서울권은 성인 구분 없이 1인당 무조건 9,900원이다. 단 관련 시설 입장료와 체험료, 식사비(중식)은 별도다.

예약은 안산시티투어 홈페이지(www.ansancitytour.com)나 전화(1899-7687)로 문의하면 된다.

글ㆍ사진=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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