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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파푸아 반정부 시위, 민간인 두 명 이상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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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파푸아 반정부 시위, 민간인 두 명 이상 숨져

입력
2019.08.29 10:29
수정
2019.08.29 10:32
0 0
28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대통령궁 일대에서 벌어진 파푸아 출신 주민들의 반정부 시위에서 시위대가 독립을 상징하는 샛별을 얼굴에 그리고 '나는 원숭이가 아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자카르타=AP연합
28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대통령궁 일대에서 벌어진 파푸아 출신 주민들의 반정부 시위에서 시위대가 독립을 상징하는 샛별을 얼굴에 그리고 '나는 원숭이가 아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자카르타=AP연합

인도네시아 최동단 파푸아에서 28일 반정부 시위로 군인 한 명과 민간인 두 명이 숨졌다고 인도네시아 경찰과 군이 밝혔다. 현지 주민 일부는 민간인 사망자가 6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9일 현지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전날 파푸아주 데이야이 지방 정부 관청 일대에서 벌어진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한 명은 화살이 배를 관통하고, 다른 한 명은 다리에 총을 맞아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사망했다는 게 인도네시아 경찰과 군 당국의 발표다. 군은 군인 한 명이 숨지고, 경찰과 군인 5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부상자는 대부분 화살에 맞았다”라며 “시위대 쪽에서 활을 쏘고 심지어 총소리도 들려서 대응 사격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망자 수가 6명이고, 다친 사람은 더 많다는 얘기도 현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군과 경찰 당국은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현재 소요 사태가 벌어진 파푸아 일대엔 인터넷이 차단됐고, 군과 경찰 1,000여명이 추가 배치된 상태다. 전날 시위는 150여명이 평화적으로 진행하다 갑자기 격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푸아 일대 소요 사태는 17일 동부자바 주도(州都) 수라바야에서 인도네시아 국기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파푸아 출신 대학생들을 체포하던 경찰이 학생들에게 “원숭이” “개”라고 부르는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촉발됐다. 파푸아 현지뿐 아니라 수도 자카르타 대통령궁 일대에서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인종 차별 규탄으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에 점차 ‘독립 투표’ 요구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파푸아는 1969년 유엔 후원으로 치러진 주민 투표로 인도네시아에 통합됐다. 투표 결과가 가짜라고 믿는 현지인들 중심으로 분리주의 운동도 이어져오고 있다. 파푸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뉴기니 서쪽에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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