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거기야] 장만월 만큼 신비로운 ‘호텔 델루나’ 촬영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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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거기야] 장만월 만큼 신비로운 ‘호텔 델루나’ 촬영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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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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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근대역사관

호델 델루나 드라마에서 주인공 여진구가 호텔 입구에 서 있는 모습. 캡처

“그래 바로 여기야~ 진짜 멋지네.”

한 여름밤인 지난달 12일 첫 방영한 tvN 주말 드라마‘호텔 델루나’는 죽은자(귀신)가 저승을 가기 전에 화려한 호텔에서 영혼이 묵었다 가는 특별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짜릿한 호러와 심쿵 로맨스로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귀신들이 호텔에 머무르면서 일어난 이야기를 엮어가는 이 드라마는 실제 배경 호텔은 서울 등지에서 촬영됐지만 관람객들에게 연일 화제가 된 호텔 외관(입구)은 전남 목포시 원도심에 있는 ‘목포근대역사관’이다.

주인공인 호텔사장 아이유(장만월 역)와 여진구(구찬성)가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은 다 이곳에서 촬영한 셈이다. 특히 빨간 벽돌과 담쟁이 덩굴로 어우러진 근대역사관은 이 드라마의 핵심장소로 톡톡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여기에다가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근대역사관이 죽은 자들의 영혼이 묵었다 가는 호텔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 선택됐다는 후문도 있다. 실제로 이 건물 입구는 세월이 느껴지는 돌계단과 아치형 문은 마치 시간 여행을 가는 듯한 느낌도 준다는 평가다.

호텔 델루나 방영이후 20,30대 청춘남녀가 목포근대역사관 방문이 늘고 있다.

이렇듯 역사적 스토리와 현존한 근대문화재들이 산재한 이곳은 무소속 손혜원의원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이목이 집중됐고, 올해는 주말 드라마 호텔 델루나가 인기를 얻으며 관광객이 지난해 비해 5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목포근대역사관은 델루나 만큼 사연도 많은 곳이다. 1897년 목포개항 이후 일본의 영사업무를 위해 1900년 12월에 완공된 일본영사관은 시가지를 내려보는 유달산 자락에 일본에서 공수한 붉은 벽돌과 대리석 벽난로 등으로 조성돼, 현재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또 해방후에는 목포이사청과 목포부청사, 목포시청, 목포시립도서관, 목포문화원 등으로도 사용됐다가 지난해 8월 전국 최초 면단위문화재(등록문화재 제718호)로 등록된 근대역사의 보물창고이다. 특히 이 건물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 지휘부로 사용되면서 외벽에 총탄 맞은 흔적들이 다량 발견됐고, 목포문화원에서 이를 수거해 총탄 4기를 보관하고 있다.

목포의 명물 유달산 자락에 있는 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영사관으로 사용됐다. 목포시가지가 한눈에 보일정도로 좋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인근에는 일제 수탈의 본거지 동양척식주식회사, 일본식 별장 성옥문화재단 등은 덤이다. 근대역사관은 지난달까지 관람객수가 10만5,48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만9,945명(130%)이 증가했다.

목포근대역사관에는 호텔 델루나 촬영지 홍보판이 있다.

부산에서 이곳을 찾는 한 관광객은 “드라마에서 여진구가 호텔에서 서 있는 모습은 영화처럼 멋진 곳이었는데 막상 와보니 똑같았다”면서 “인근에 영화 ‘1987’에서 연희네 슈퍼로 등장한 건물 등 볼거리가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박미경(21)씨도 “근대역사관에서 독립열사들이 입었던 옷과 태극기도 무료로 빌려줘 기념촬영 하기에 좋았다”며 “먹거리가 풍부해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즐거워했다.

김영숙 목포시 관광과장은 “일제강점기 생활상이 존재하는 근대역사거리와 함께 호텔 델루나 드라마촬영지까지 홍보에 앞장서겠다”며 “30일부터 열리는 문화재 야행(夜行) 등 160여개 다양한 행사를 볼 수 있어 가을여행은 먹거리가 풍부한 목포낭만항구가 으뜸”이라고 말했다.

목포=글ㆍ사진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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