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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중 원장, 文대통령 주치의 선정 개입 정황… 주치의는 “사실 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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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중 원장, 文대통령 주치의 선정 개입 정황… 주치의는 “사실 무근”

입력
2019.08.29 04:4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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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의료계 “노 원장, 인맥 동원 자리 관리… 조국 딸에 장학금 준 건 보험용”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들어간 27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임명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한 뒤 이동하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들어간 27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임명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한 뒤 이동하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2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 8층.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방으로 가는 통로에는 방화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노 원장은 이날 휴가를 냈다.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하루 전인 27일 검찰이 압수수색이 진행하던 과정에서 노 원장의 방에 있던 개인 PC에서는 노 원장 자신이 대통령 주치의를 선정하는 데 깊이 관여했다는 취지의 문건이 발견됐다. 이 문건이 작성된 시기는 올해 7월로 같은 대학 강대환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된 지 한달 뒤다.

이 문건이 나오기 전부터 지역에서는 노 원장이 학연과 정치 인맥 등을 이용해 자신과 주변 인물들의 ‘자리’를 관리해 왔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었다. 노 원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에게 자신이 만든 장학회를 통해 1,200만원의 장학금을 준 것도 정권 실세가 될 가능성이 높은 조 후보에 대한 ‘보험’의 성격이 강하다는 말들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산 D고등학교 출신인 노 원장이 2015년 양산 부산대병원 병원장으로 취임할 당시 임명권을 가진 부산대병원(본원) 병원장이 자신의 고교 후배였다. 부산대병원장 임명과 관련해 같은 고교 선배이자 당시 박근혜 정권의 실세 정치인이 적극 밀었다는 이야기도 지역 의료계에 파다했다. 노 원장은 이 정치인과 고교 동기다.

대학 병원장은 대학병원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 교육부장관이 임명을 승인하는데 여기서 정권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기 마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노 원장의 고교 후배는 몇 해 대학 선배 기수를 따돌리고 부산대병원장에 임명됐다. 결과적으로 고교 동문이 대학병원 본원과 분원(양산 부산대) 병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한 것이다.

노 원장은 양산 부산대 병원장을 연임한 데 이어 바뀐 정권에서도 병원장 퇴임 후 얼마 되지 않아 지난 6월 부산의료원장 자리를 차지했다. 노 원장의 이번 정권과의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7일 검찰이 압수한 노 원장의 PC에서 노 원장은 “노무현 대통령 퇴임과 동시에 봉하마을 건강관리에 10년 동안 헌신했다”며 여권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가 하면, 양산 부산대병원 교육연구실장을 지낸 강대환 부산대 의대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가 되는 데 깊은 일역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스스로 현 정권에 줄대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만한 대목이다.

부산 의료계 관계자는 “동문 사이에서도 정권을 바꿔가며 연줄을 대 자리를 차지하려 했던 노원장의 행적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 원장은 내가 주치의 될 때까지 몰랐고, 노 원장은 주치의 선정과 아무 관련도 없고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된 노 원장과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의 지도교수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후보자의 딸이 특혜 장학금 수령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대에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교내 대운동장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 후보자 딸의 의혹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부산=목상균ㆍ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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