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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차단하는 중국 정부… ‘링크드인’ 살려 두는 이유는

입력
2019.08.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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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구직에 특화된 사회관계망서비스 링크드인 홈페이지
구인구직에 특화된 사회관계망서비스 링크드인 홈페이지

중국 정부가 구인ㆍ구직에 특화된 미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LinkedIn)을 스파이를 모집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27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등 서방 정보기관의 경고를 토대로 링크드인이 타국 정보수집이나 스파이 포섭에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6년 인수한 링크드인은 전세계 6억명 이상이 사용 중인 세계 최대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로, 중국 내에서 사용이 허용된 유일한 미국 SNS사이트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 정보기관은 중국 정부가 링크드인에서 가짜 계정을 만들어 정치인, 학자, 사업가들에 접근, 이들을 스파이로 포섭한다고 경고했다. 헤드헌팅 회사로 위장해 계약 컨설팅을 제안하거나, 연구를 돕겠다며 접근하는 방식이다. 막 정부 기관을 떠나 새 직업을 찾는 이들이 주요 대상이다.

미국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국장 윌리엄 에바니나는 중국 정보기관들이 대대적으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며 “스파이 한 명을 모집하기 위해 미국에 가는 것보다 컴퓨터 앞에 앉아 수천 명에게 친구 요청을 보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NYT에 밝혔다. 다만 그는 중국 정부가 접촉한 이들이 몇 명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지난 5월 간첩 혐의로 미국에서 20년 형을 선고 받은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케빈 말로리 역시 링크드인을 통해 중국 정부와 첫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경제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중국 정보요원도 링크드인 메시지를 보내 GE항공사 엔지니어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NYT는 덧붙였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정보기관도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접촉한 사실을 공개했다. 링크드인 관계자는 NYT를 통해 이 같은 활동이 자사의 규율을 위반한 것이라며 가짜 계정을 사전에 찾아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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