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출생아 수 매년ㆍ매 분기마다 역대 최저 경신 중
지난해 사상 처음 1명 아래(0.98명)로 내려가 충격을 안겼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 낳을 걸로 예상되는 아기 수)은 올해 2분기 0.91명으로 더 낮아졌다. 2분기 출생아 수는 4년 연속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구구조가 변하고 출산과 관련 깊은 혼인 건수 자체가 줄면서 ‘출생 절벽’ 현상은 브레이크 없는 추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6월 국내 출생아 수는 7만 5,4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다. 2분기 출생아 수는 10만 2,300명을 기록한 2016년을 시작으로 3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다 올해 결국 8만 명대마저 무너졌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8만 3,100명)도 역시 4년 연속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고, 지난해 3분기와 4분기도 각각 4년, 3년에 걸쳐 최저기록을 매해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출생아 수 역시 매년 급감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2018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32만 6,800명)는 전년대비 8.7%나 줄었다. 2016년 40만 6,200명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출생아 수가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20만 명대로 추락할 거란 관측마저 나온다. 최근에는 2012년(+1만 3,300명) 2015년(+3,000명)과 같은 일시 반등 구간도 사라진 셈이다.
합계출산율도 마찬가지다. 2분기 합계출산율은 0.9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7명 줄어들었다. 이는 2017년 이후 3년 연속(1.05→0.98→0.91명) 이어진 2분기 최저치 기록으로, 다른 분기를 포함해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 지난해 합계출산율 0.98명으로, ‘출산율 1명대 미만’ 국가에 진입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출산이 많이 이뤄지는 30대 초반 인구가 줄었고, 혼인 건수도 계속 감소하고 있어 출생아 수도 함께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결혼, 임신, 출산이 가장 활발한 30~34세 여성인구는 2분기 155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명이나 감소했다. 혼인건수도 2분기 6만 1,00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5,200건 줄었다. 특히 혼인건수는 2016년 처음 2만 대로 내려온 뒤 지난해까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