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주택 가격이 지난달까지 1.01% 떨어진 데 이어 하반기엔 낙폭을 키우며 연간 1.4% 하락을 기록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전망대로라면 7년 만의 집값 하락 전환이다. 서울 집값 역시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 미중 무역분쟁 등 주택 매매시장 위축 요인 증가로 최근의 오름세가 지속되지 못할 거란 분석이다.
28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9년도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ㆍ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주택가격은 연초 대비 1.01% 하락했다. 수도권은 -0.97%, 지방은 -1.04%다. 감정원은 12월까지 전국 집값이 추가로 내려 연평균 1.4%(수도권 -1.2%, 지방 -1.9%)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이 맞다면 전국 주택가격은 2012년 -1.43%에서 2013년 0.31%로 상승 전환한 이래 7년 만에 처음 하락하게 된다.
수도권은 지난 1~7월 0.97% 하락한 가운데 하반기 들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3기 신도시 주택 공급 등이 영향을 미치며 연간 1.2% 떨어질 것으로 점쳤다. 수도권 주택가격 하락은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집값 하락의 이유로 감정원은 정부 대출규제에 따른 주택 구입부담 증가, 시장 상황에 따른 매매 대기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김성식 연구원장은 “국내외 거시경제 여건이 좋지 않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3기 신도시 주택 공급 등 강력한 시장 안정화 정책이 계속되면서 매매시장은 하락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서울 집값 상승세에 대해 감정원은 시장 전반의 현상이 아니고 오래가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원장은 “최근 아파트 실거래지수를 분석하면 3.3㎡당 5,000만원 이상 일부 고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면서 “시장 활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거래량은 여전히 미미해 하반기 주택시장 전반을 상승세로 전환시키기에는 약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감정원은 올해 주택 전세가격(주택 -1.58%, 아파트 -2.34%) 역시 작년 하반기(주택 -0.82%, 아파트 -1.27%)보다 하락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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