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모 체육회, 전 회장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 “관리감독 포항시와 수사했던 경찰도 답보”

경북 포항의 한 동네 체육회 회원들이 공공체육시설을 관리하며 얻은 수익금 1억2,9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전직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해당 체육회는 체육시설을 감독하는 포항시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데다 3개월 전 시작된 경찰 수사도 지지부진해 검찰에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포항지역 친목단체인 A체육회는 28일 전직 회장 B씨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고발했다. A체육회 회원은 “관할 경찰서가 3개월 전 수사에 들어가 적극 협조했지만 진척이 없고 체육시설을 관리 감독하는 포항시도 아무런 조치가 없어 검찰에 정식 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A체육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회장이 교체된 후 체육회가 관리해 온 동네 풋살구장 이용 내역과 수입금의 금액이 1억2,900만원 정도 차이가 나 말썽이 됐다. B씨는 8년간 회장으로 일한 뒤 다른 기관의 대표를 맡아 물러났고, 새 회장단이 회계 장부를 살펴보다 돈이 모자란 사실을 파악했다.
포항시는 2007년 공공체육시설인 이 풋살구장에 대해 A체육회와 위ㆍ수탁 계약을 체결해 관리와 운영을 맡겼다. 이곳은 공공 시설이라 주변 민간 풋살구장보다 요금이 저렴해 인기가 많았고 직원 3명을 고용하고도 매달 수백만 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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