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KBO리거 간의 빅리그 맞대결이 성사됐다. 류현진(32ㆍLA 다저스)의 다음 상대는 ‘역수출’ 성공 사례 메릴 켈리(31ㆍ애리조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데 MLB닷컴, ESPN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애리조나 선발투수를 켈리로 예상했다. 켈리는 2015∼2018년, 4시즌 동안 SK 에이스로 활약하며 48승(32패)을 올렸고, 올해 애리조나와 계약해 28일 현재 9승 13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하며 마운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류현진과 켈리는 지난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날 뻔했다. 그러나 당시 애리조나가 켈리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고자 마이크 리크를 선발로 내세우면서 류현진과 켈리의 맞대결이 미뤄졌다. 당시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ㆍ미 통산 150승을 올렸다.
여러 공통점이 있는 둘은 최근의 상황도 비슷하다. 류현진이 주춤하며 ‘신의 영역’에서 내려왔는데 켈리도 7월에 3패 평균자책점 6.49, 8월 2승 2패 평균자책점 6.86으로 부진하다. 둘 모두 체력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사이영상 레이스 중인 류현진으로선 배수의 진을 칠 시점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애리조나전을 끝으로 류현진의 등판 일정이나 이닝을 조절할 뜻을 내비쳤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체력 관리 차원에선 나쁠 것 없지만 사이영상에 도전 중인 점을 감안하면 달갑지 않은 ‘관리 모드’다. 현재 평균자책점 2.00인 류현진이 1점대에 재진입하려면 최소 5.1이닝 이상을 1자책점 이하로 막아야 한다. 애리조나는 다행히 류현진이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인 팀 중 하나다. 올해 세 차례 등판해 3승에 평균자책점 0.45의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체이스필드에서도 한 차례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로버츠 감독의 걱정을 지우고 사이영상 경쟁에서 다시 경쟁자들과 간격을 벌리기 위해선 절대적으로 중요한 애리조나전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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