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명 중 36명에게 중복 지급 이유로 반환 요구
경북 구미시 장학재단이 일부 지역인재 학생들에게 지급한 장학금을 뒤늦게 중복지급을 이유로 3년째 ‘다시 반환하라’고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구미시 장학재단에 따르면 지난 4월 구미시장학위원회 심의를 통해 184명의 고교생과 대학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6월 2억 9,9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이 달 1일 장학재단은 다른 기관 장학금과 중복 지급이 확인된 36명의 학생들에게 6,800만원의 ‘장학금을 다시 돌려달라’고 요구를 했다. 현재까지 29명이 5,500만원을 반납했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에게 다른 장학금과 중복으로 지급된 사실이 확인돼 불가피하게 환수조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장학금으로 등록금과 월세 등으로 이미 다 써버린 상황이어서 ‘기가 막히다’는 입장이다.
장학금을 받은 대학생 A씨는 “장학재단에서 결정해 장학금을 주고서는 준 돈을 돌려달라고 하면 어떡하냐”고 볼멘 소리를 했다.
구미시 장학재단의 장학금 중복 지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는 18명, 지난해는 8명의 학생들에게 중복 지급하고는 환수 조치했다.
또다시 36명의 장학금 중복 지급이 발생하자 허술한 장학금 심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한 실정이다.
학부형 B씨(48·여)는 “시의 행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장학금 반환 요청을 받은 학생 심정이 어떻겠나. 좋은 취지로 준 장학금이 학생의 마음에 상처를 낸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구미시 장학재단 측은 “각 기관이 지급한 장학금 내역을 7월말까지 한국장학재단에 입력하는데 입력이 끝나야 중복지급 사실을 알 수 있어 이 같은 일이 반복된다”고 해명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원회가 2017년 한국장학재단 주관 장학금을 중복 지급해선 안 된다고 결정해 반환 조치를 했다”며 “앞으로는 장학금 심사를 할 때 미리 파악해 중복 지급 되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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