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크고 작은 화학사고와 근로자 사망사고가 잇따른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 내 4개 대기업(대산 4사)이 앞으로 5년간 안전과 환경분야에 8,07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산 4사 공장장 등 핵심 관계자들은 28일 서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이런 내용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투자계획 발표는 지난 4월 LG화학 페놀 유출사고와 5월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 등 대산공단 입주기업의 각종 사고를 적극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설비안전진단, 노후설비, 소방설비 개선, 환경개선 및 안전환경 인프라 확충에 2,173억원을 투자한다. 한화토탈은 환경기준 강화 설비투자, 배출시설 성능 개선, 공장 안전설비 보완, 노후설비교체 등에 3,48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설치, 입력 안전밸브 이중화, 안전환경 노후시설 교체 등에 1,407억원을, 롯데케미칼은 질소산화물 배출저감시설 교체, 전 공장 정기보수 환경개선 등에 1,004억원을 투입한다.
이들 회사는 투자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확인하기 위해 충남도, 서산시 직원, 시민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점검반도 운영하기로 했다.
맹정호 시장은 “지나간 사고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은 같은 잘못으로 같은 사고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며 "앞으로 대산 4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 안전한 서산, 더 깨끗한 서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1988년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와 대죽리에 1,516만㎡ 규모로 조성한 대산공단은 여수, 울산과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로 7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1만5,000여명에 이른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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