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 두 달 만에 또 경찰 조사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ㆍ본명 이승현)가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승리는 횡령과 성매매알선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지 약 두 달 만에 또 경찰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승리는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성실한 자세로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승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도박을 하고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상습도박ㆍ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입건됐다. 승리의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전 대표도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전 대표는 29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압수수색 해 자금 입출금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YG 미국법인의 금융 거래 내역도 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표가 회삿돈을 도박에 사용했는지 조사 중인 경찰은 사실로 확인되면 횡령 혐의를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양 전 대표가 출석하면 상습도박 이외에도 2014년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들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성매매알선)도 동시에 조사한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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