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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153억+골드바, 김제 마늘밭 저리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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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153억+골드바, 김제 마늘밭 저리 가라

입력
2019.08.28 10:00
수정
2019.08.28 19:5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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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돈 1조7000억 도박사이트 적발… 1000억원 챙긴 12명 구속·입건

일당 자택·사무실 달러 뭉치까지… 압수물 보관 대신 경찰청 계좌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가 2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국민은행 학익동지점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으로부터 압수한 153억원을 예치하고 있다. 뉴스1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가 2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국민은행 학익동지점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으로부터 압수한 153억원을 예치하고 있다. 뉴스1

1조7,000억원대 판돈이 오간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1,000억원 상당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주거지와 사무실에선 현금 153억원과 골드바 등이 발견됐다. 2011년 마늘밭에서 110억원대의 현금을 발견한 김제 마늘밭 사건을 넘어서는 규모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A(36)씨 등 7명을 구속하고 현금 인출책 B(40)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 등은 2017년 7월부터 이달 20일까지 바둑이, 포커 등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판돈의 일부를 공제하는 수법으로 1,000억원 상당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의류 판매나 통신회사 사이트로 위장해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계좌를 추적한 결과 도박사이트에서 오간 판돈 규모는 1조7,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올해 2월 의류 판매 사이트로 위장한 도박사이트가 운영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여왔다. 이후 피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서울, 제주, 구미 등 주거지와 사무실 14곳에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을 동시에 집행해 A씨 등 12명을 체포하고 154억원 상당 불법수익금을 압수했다. 경찰이 압수한 불법수익금은 현금 153억원과 시가 5,000만원 상당 1㎏짜리 골드바, 달러 등이었다. 경찰은 이날 압수한 현금을 국민은행 학익동지점으로 옮겨 경찰청 계좌에 입금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28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경찰청 청사 앞에서 압수물인 현금을 차량에 싣고 있다. 이환직 기자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28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경찰청 청사 앞에서 압수물인 현금을 차량에 싣고 있다. 이환직 기자

경찰은 A씨 등이 수익금 중 일부를 유흥비 외에 부동산 구입 등에 쓴 것으로 보고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를 제공받은 성인PC방 업주와 고액 도박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현금은 통상 압수물로 보관하지만 이번에는 규모가 커 법원에서 몰수 판결이 확정돼 국고로 환수되기 전까지 경찰청 계좌에 보관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국외서 도주 중인 도박사이트 서버 운영자 2명은 국제공조를 통해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현금은 2011년 전북 김제 한 마늘밭 등에서 발견된 도박사이트 운영 범죄수익금 110억여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앞서 2011년 4월 C(53)씨 마늘밭에서 현금 86억원을 찾아내는 등 사흘 동안 모두 110억8,000만원 상당 현금을 발견해 압수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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