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친환경차 핵심부품 전진기지인 충북 충주공장에 이어, 울산에 두 번째 전용공장을 착공하며 전동화사업 기반 확충에 나섰다. 연간 10만대 생산 가능 규모로 착공되는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은 2021년부터 본격적인 친환경차 부품 양산에 돌입한다.
현대모비스는 28일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문재인 대통령,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은 총 부지 15만㎡(4만6,000평) 규모로, 오는 2021년부터 연간 10만대에 해당하는 전기차 핵심부품을 양산하게 된다. 또,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부품 공장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충주공장에서 생산한 핵심부품을 친환경차 주요 생산기지인 현대차 울산공장으로 운송하는 방식이었다. 신공장이 들어서는 울산 이화산업단지는 완성차 공장과의 거리가 15㎞에 불과해, 앞으로 공급망 운영시스템 효율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친환경차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친환경 모델 신차 대수는 597만대에서, 오는 2025년에는 3.5배 가까이 급증한 2,00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중 순수 전기차는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가장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4조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2013년 친환경부품을 생산하는 충주1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서산주행시험장을 완공했다. 지난해에는 수소사회 비전을 제시하며 충주2공장 신축에 돌입했다. 이번 전기차 핵심부품 생산 확대를 위해 울산에도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을 착공하면서 미래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체질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경영성과로는 2017년 처음 전동화 부품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배 가까이 늘어난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만 1조2,000억원을 달성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울산 신공장 구축을 계기로 전동화사업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독자적인 연구개발과 생산기술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앞으로 친환경차 성능과 품질 향상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 수출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안병기 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부장(전무)은 “현재 북미와 중국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우리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함께 발전하는 궁극적인 방향으로 전동화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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