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끝까지 청문회 준비” 사퇴 가능성 일축

[저작권 한국일보]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2019.8.26 고영권 기자 /2019-08-26(한국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이 자신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나선 것을 두고 “모든 의혹이 밝혀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혹만으로 검찰개혁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며 검찰 수사에 대해 뼈 있는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27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설치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 밝혀지기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그러면서 “다만 진실이 아닌, 의혹만으로 검찰개혁 큰 길에 차질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은 자신에 대한 검증이나 검찰의 수사가 뚜렷한 혐의가 아닌 의혹만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 과제인 ‘검찰개혁’ 방안이 자신에 대한 일각의 의혹 제기 때문에 무산될 수 있다는 점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조 후보자는 또 중도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끝까지 청문회 준비를 성실히 하겠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전에 법무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압수수색은 처음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검찰의 판단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법무부 장관이 되면 검찰을 지휘하는 입장인데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 보느냐’는 물음에도 “법무부 장관은 검찰 수사에 대해 지휘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사퇴설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제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만 언급했다. ‘청와대와 의혹과 관련한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논의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통상적으로 오전에 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했으나 이날은 오후 2시에 사무실로 나왔다. 조 후보자는 오전 출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었고, 약간 몸살기가 있었어 늦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