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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하얀 각 봉투 건네면서 딸 취업 부탁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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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하얀 각 봉투 건네면서 딸 취업 부탁하더라"

입력
2019.08.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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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유열 전 KT 사장 법정에서 김 의원 청탁 증언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우리 딸이 스포츠체육학과를 나왔다. 이제 갓 졸업했는데 KT 스포츠단에서 경험 삼아 일할 수 있게 해달라."

KT 부정채용을 주도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기소된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이 2011년 3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이 같은 청탁을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 전 사장은 2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이석채 전 KT 회장 등의 6번째 공판에 출석해 “당시 마라톤대회 개최 건으로 찾아갔더니, 김 의원이 직접 하얀색 각 봉투를 건넸다”고 밝혔다.

서 전 사장은 “이걸 받아와야 하나 고민했다”며 “어쩔 수 없이 받아와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써주라고 KT 스포츠단에 전달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검찰 수사 결과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계약직으로 KT 스포츠단에 입사해 일하다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최종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 

서 전 사장은 김 의원 딸이 2012년 공채 때 합격한 배경에는 이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고도 증언했다. 2012년 10월 이 회장으로부터 “김성태 의원이 우리 KT를 위해 열심히 돕는데, 딸이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해보라”는 지시를 받아 이를 당시 경영지원실장(전무)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이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의원의 딸은 2012년 9월 공채 서류접수가 끝나고 약 한 달이 지나서야 지원서를 이메일로 제출했다. 인ㆍ적성 검사 결과도 불합격이었으나 합격으로 뒤바뀌어 최종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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