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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측근’ 부른 한국당 “총선 전략은 연대”… 보수 통합 불지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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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측근’ 부른 한국당 “총선 전략은 연대”… 보수 통합 불지피기

입력
2019.08.27 18:27
수정
2019.08.27 19:05
6면
0 0

취임 6개월 맞은 황교안 대표 “이길 방법은 통합뿐”… 김근식 교수 “황, 잘 감독하면 반문연대 바람”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소속 의원들이 27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소속 의원들이 27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자유 우파가 이길 방법은 통합밖에 없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이 같은 말로 내년 총선 전 보수 통합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24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우파 통합을 위해 저를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이후 연일 보수 통합론을 띄우고 있는 것이다. 27일은 황 대표가 취임한지 딱 6개월 되는 날이었다. 황 대표가 6개월의 시행착오를 정리하고 보수 통합에 승부를 건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황 대표는 박형준 전 의원 등 보수 통합파 인사들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야권 통합과 혁신의 비전’ 토론회에 참석해 “한국당에 들어올 때 저의 첫 메시지가 통합이었지만 6개월 동안 통합의 기운이 싹트지 않았다”며 “하나가 되기 위해선 결국 내려놓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이라는 목표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이 남긴 갈등의 잔재를 털어버리자는 촉구로 읽혔다. 황 대표는 “우리가 최근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에서 진 것은 분열했기 때문”이라며 21대 총선 전 연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지사도 ‘황 대표 중심의 통합’에 힘을 실었다. 한국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인 원 지사는 “탄핵 반대 세력과 어쩔 수 없이 동참했던 세력 모두가 아픔으로 서로를 끌어 안아야 한다”면서 “통합을 주도하는 세력은 당연히 ‘큰 집’이어야 하는 만큼 한국당과 황 대표가 야권 통합을 주도할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 역시 “선(先)통합의 길 속에서 탄핵 책임 공방은 중지해야 한다”며 “황 대표의 헌신과 희생이 보수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야권 통합과 혁신의 비전>' 행사에서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야권 통합과 혁신의 비전>' 행사에서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들어 한국당에선 보수 통합이 자주 언급된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서울지역 총선 출마를 거론하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정부ㆍ여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휘청대는 상황에서 통합론을 앞세워 중도층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1박 2일 일정으로 27일 시작한 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의 화두도 단연 보수 통합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경기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총선을 위한 전략은 제1전략도, 제2전략도 통합과 연대”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소속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 장면은 상징적이다. 김 교수는 보수 통합의 또 다른 구심으로 꼽히는 안철수 전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나 원내대표가 그를 섭외했다고 한다.

김 교수는 “보수 통합이 도저히 안 이뤄질 것 같은데 극적으로 이뤄지면 민심에 감동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개혁적 중도 보수 성향의 반문(反文ㆍ반 문재인)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승민 안철수 오세훈 원희룡 홍정욱 등 인사들을 다 데려와야 한다”면서 “황교안 대표가 책임 있는 감독 역할을 한다면 충분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찬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30분간 이어진 김 교수의 강연에 박수로 화답했다. 바른미래당은 “김 교수의 한국당 연찬회 참석은 독자 행보”라며 선을 그었지만, 한국당과 안철수 전 의원 혹은 바른미래당의 총선 전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징후라는 해석이 많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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