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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달인 마크롱… 작은 성과들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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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달인 마크롱… 작은 성과들이 빛났다

입력
2019.08.27 17:01
수정
2019.08.27 22:5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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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 도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번 회의의 논의 내용을 담은 한 쪽짜리 선언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비아리츠=AP 연합뉴스
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 도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번 회의의 논의 내용을 담은 한 쪽짜리 선언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비아리츠=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외교의 달인’임을 입증해 보였다. 언론과 주변국을 호도함으로써 나쁜 손님임을 또다시 상기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능수능란하게 다룬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독일 매체 도이치벨레(DW)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막을 내린 26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외교 능력자 마크롱 대통령이 G7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밝히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자유무역과 기후변화 등을 놓고 미국과 다른 정상 간 이견이 커 1975년 회의체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동선언문(코뮈니케) 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란과 리비아, 우크라이나, 홍콩, 무역문제 등에 관한 정상 간 논의 내용을 1쪽짜리 선언으로 정리해 발표하면서 폐막했다. 지난해 6월 캐나다 퀘벡 G7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철회 선언 ‘기내 트윗’으로 무력해진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평가다. 외신들은 “G7이 부분적으로나마 존재감을 되찾았다”라며 의장국으로 G7을 주재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막말 제조기’ 트럼프 대통령이 갈등 상대인 중국과 이란에 이례적으로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G7 정상회의 주최를 앞두고 엘리제궁 출입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방의 적이 반드시 우리의 적은 아니다”라고 말했던 마크롱 대통령이 ‘우방(미국)’의 ‘적(이란)’인 이란의 모하마드 자비드 자리프 외무장관을 깜짝 초대한 결실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G7 의장국 자격으로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 폐막 기자회견을 하면서는 “매우 특별하고 통일된 시간이었고 진정한 G7이었다"라며 “매우 인상적인 지도자인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마크롱 대통령을 추어올렸다.

이에 미국 CNN 방송은 “마크롱 대통령이 화려한 외교술로 G7을 재편했다”라며 “미국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대통령을 다루는 새로운 기준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NBC 방송 역시 “세계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다루는 방법을 찾은 듯하다”고 G7 정상회의 폐막 소식을 전하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한 마크롱 대통령의 접근법이 지난해 의장국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방식보다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기조에 비판적인 기자회견을 연 것이 당시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공동선언을 뒤집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내 트윗’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G7 정상회의를 마이애미에 위치한 자신의 리조트에서 열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세계 정상들의 행사로 금전 이익을 노린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그는 “내가 신경 쓰는 것은 (돈이 아니라) 미국뿐“이라고 반박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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