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엑스원(X1)이 첫 공식석상에서 '프로듀스X101' 조작 논란과 마주했다.
엑스원(한승우·조승연·김우석·김요한·이한결·차준호·손동표·강민희·이은상·송형준·남도현)은 27일 오후 데뷔 앨범 '비상 : 퀀텀 리프(QUANTUM LEAP)'를 발매하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 쇼콘을 개최하며 정식 데뷔한다.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을 통해 멤버와 이름을 확정지은지 한 달여 만이다.
지난 한달 간 엑스원은 새 앨범을 준비했고, 엑스원을 탄생시킨 국민 프로듀서들은 '프로듀스X101'의 투표수 조작 논란을 밝히거나 해명하기 위해 바쁜 날을 보냈다. '프로듀스X101' 조작 논란은 파이널 생방송 당시 연습생 간 동일한 득표수 차이가 여럿 있고, 7494.442라는 숫자의 배수를 곱하면 최종 득표수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불거졌다.
이런 의혹은 '프로듀스X101' 제작진의 해명에도 여전했고, Mnet 측은 경찰 수사를 직접 의뢰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프로듀스X101' 제작진을 사기 및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 및 고발하기도 했다. CJ ENM 압수수색이 두 차례 진행되는 등 조작 논란에 대한 수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날 본격적인 앨범 발매와 쇼콘에 앞서 진행된 엑스원의 기자간담회에서도 자연스레 '프로듀스X101' 조작 관련 질문이 나왔다. MC 조우종은 행사 시작 전 "데뷔 앨범과 관련한 질문만 해달라"고 당부했으나, 질의응답에서 나온 5~6개의 질문 중 2개가 '프로듀스X101'과 관련돼 있었다. 엑스원의 데뷔 활동과 수사의 시점이 겹치기 때문이다.
리더 한승우는 첫 질문에 "저희가 연습에 매진하고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논란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고 답했고, 다음 질문에는 "저희의 활동을 통해 그 부분을 씻어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전했다. 논란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한승우는 "(이런 상황에서 데뷔한다는) 부담보다 앞으로 팬 분들께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만 밝혔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 직속 선배인 아이오아이(I.O.I), 워너원, 아이즈원의 흥행이 화려했던 만큼, 엑스원은 이름과 멤버가 확정되기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예정된 꽃길에 예상하지 못한 투표수 조작 논란이 제기되며 엑스원의 첫 발걸음에 의문을 남겼다. 엑스원이 그 의문에 대응하는 방법은 투표해준 팬들에 대한 보답 얘기였다.
기자간담회는 엑스원의 데뷔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프로듀스X101' 측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에서 엑스원이 조작 논란과 관련된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을 이유는 충분했다. 그러나 '조작'이라는 연관 검색어를 공유하는 엑스원의 입에 관심이 쏠린 것도 사실이다. 이를 예상했을 엑스원 또는 관계자들은 최선의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열린 Mnet 새 걸그룹 경연 음악 예능 '퀸덤' 제작발표회에서 조욱형 PD는 "마지막 생방송 문자 투표에 참관인을 두겠다. 사전 경연 투표 데이터도 보관해 필요시 공개하겠다"고 선언하며 조작 논란 방지 대책을 밝혔다. 엑스원의 기자간담회에서도 조작 질문은 피해가지 않았고, 엑스원은 특정 입장보다 팬들에 대한 사랑을 말했다.
한편 엑스원의 활동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엑스원이 팬들과 함께 하는 자리인 프리미어 쇼콘은 Mnet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으로 생중계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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