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고교 때 총 19번 중 4번만 참석하고도 인증서 받아”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특혜 의혹이 아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조 후보자 아들이 고교 시절 부실 활동으로 쌓은 스펙을 대학 진학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후보자 아들은 한영외고 3학년 시절(2013년 3월~2014년 1월)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서울시의 청소년 정책에 의견을 제공하는 청소년참여위는 청소년기본법에 근거한 운영기구다.
당시 10대 중고생 20여명으로 꾸려진 서울시 청소년참여위는 10개월 활동 기간에 총 19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조씨의 회의 참석 횟수는 4차례에 그쳤다. 서울시 청소년참여위 모집 공고에는 ‘운영규정에 의한 활동요건을 충족한 경우’ 활동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곽 의원은 “조씨는 2013년 5월 25일 열린 정기회의 이후에는 내리 불참하다 8개월 뒤 활동인증서 수여식이 열린 마지막 회의에 나왔다”며 “서울시 청소년참여위 내부 규정에 따르면 특별한 사유 없이 5회 이상 활동 및 회의에 불참한 자는 해촉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주장했다. 특별한 사유는 천재지변, 학교 시험, 본인 질병과 사고 등이 적시돼 있다. 조씨는 불참 사유로 ‘해외 방문’을 들었고, 그것도 1차례만 비고란에 기록돼 있었다.
곽 의원은 “대학 진학 때 스펙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 낸 뻥튀기 인증서일 가능성이 높다”며 “가장 기본적인 출석조차 부실한데도 활동인증서를 받은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석 확인란에 적힌 서명 필체 또한 동일하지 않다”며 ‘대리 출석’ 의혹까지 제공했다. 조씨는 한영외고 졸업 후 미국 조지워싱턴대로 진학했으며 현재 연세대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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