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회전 4세트 도중 허벅지 통증 호소

권순우(22ㆍCJ후원ㆍ90위)가 부상에 발목 잡히며 자신의 첫 US오픈(총상금 5,700만달러)을 아쉽게 마감했다.
권순우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 13번코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우고 델리엔(26ㆍ볼리비아ㆍ85위)과의 4세트 경기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다. 세트스코어 1-2로 추격에 나선 권순우는 서브를 시도하다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한 뒤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권순우는 경기 재개 후 이내 다시 코트에 주저앉았고,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권순우는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우려와 달리 권순우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우 소속사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부상 정도가 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윔블던 대회를 시작으로 두 달여간 휴식 없이 대회에 참가한 데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첫 도전으로 모든 대회를 예선부터 참가하느라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추측된다. 권순우는 이번 US오픈에서도 예선 3경기를 치르고 본선 무대를 밟았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US오픈 본선에 오른 권순우는 자신과 랭킹이 비슷한 델리엔을 상대로 그랜드슬램 첫 승에 도전했지만 승리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첫 두 세트를 내준 뒤 한 세트를 만회한 상황에서의 부상이라 아쉬움은 더 컸다. 권순우는 4세트에서 상대보다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했지만 몸이 버티질 못했다.

한편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로저 페더러(38ㆍ스위스ㆍ3위)와 노박 조코비치(32ㆍ1위ㆍ세르비아)는 같은 날 열린 경기에서 가볍게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다닐 메드베데프(23ㆍ러시아ㆍ5위)와 니시코리 케이(29ㆍ일본ㆍ7위), 스탄 바브린카(34ㆍ스위스ㆍ24위) 등 톱랭커들도 1회전을 통과하며 순항했다. 기대를 모았던 세레나 윌리엄스(38ㆍ미국ㆍ8위)와 마리아 샤라포바(32ㆍ러시아ㆍ87위)의 여자 단식 1회전 맞대결에선 윌리엄스가 2-0(6-1 6-1) 압승을 거뒀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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