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상화 계획 확정…일부 건물 높이 낮춰 경관 회복
객실 30% 시민에 개방…커뮤니티 시설·공원·산책로 조성
북한산 자락에 7년간 방치됐던 옛 파인트리 콘도가 연내 공사를 재개해 2021년 시민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강북구 우이동 옛 파인트리 유원지 공사를 11월 재개해 2021년 6월 시민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2012년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의 법정관리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지 약 7년 만이다. 시는 새로운 사업시행자인 ㈜삼정기업, 강북구와 이 같은 내용의 파인트리 사업 정상화 계획안을 마련해 최근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확정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우선 북한산 경관 회복을 위해 일부 건물의 높이를 낮추기로 했다. 전체 14개 동 가운데 북한산 경관을 가리는 2개 동을 각각 2개 층씩 낮추고, 일부 동의 ㅅ자 모양 지붕도 철거해 건물 높이를 2m가량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콘도 내부 도로로 인해 단절됐던 생태 공간을 '생태 터널'로 복원하고, 터널 상부에는 녹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전체 322객실 중 약 30%(94객실)는 시민 누구나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백운천변에 있는 일부 동의 지층에는 주민 커뮤니티 시설과 북카페 등을, 전면부에는 조각공원을 만들어 주민에게 개방하고, 파인트리와 주변 동네를 연결하는 보행교도 놓는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에 공사 참가 기회를 제공하고, 콘도 시설 운영에 필요한 직접 고용인력 150여명은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또한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를 통해 산악박물관과 콘퍼런스홀(500여석 규모)을 조성하고, 50여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도 만든다.
서울시는 계획안 중 건축물 층수, 건축 범위 같은 건축계획은 도시계획으로 관리해 향후 층수 상향 같은 추가개발을 억제하고 경관 훼손을 방지할 방침이다. 유원지 세부시설조성계획은 29일 고시된다. 공사는 이후 강북구의 실시계획 인가·건축 허가 변경·교통영향평가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 11월 재개될 예정이다.
파인트리는 숙박시설, 골프 연습장, 수영장 등을 갖춘 지상 5∼7층 14개 동의 고급 콘도로 계획됐으나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 법정관리로 2012년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다 작년 9월 삼정기업이 새로운 시행자로 선정되면서 공사 재개의 물꼬를 텄다.
권기욱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강북지역의 애물단지로 남아있던 파인트리 정상화는 지역주민의 숙원 과제였다"며 "이번 계획안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북한산 경관 훼손 우려를 일부 해소하고, 콘도 시설 일부를 시민에게 개방해 공공성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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