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가 저소득층이나 취약계층이 아니더라도 가족과 떨어진 1인 노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전수 조사에 나선다. 고독사 예방 차원에서 도입한 이번 조사는 전국에선 처음이다.
시는 내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만 65세 이상 1인 노인가구 2만9,999명을 전수 조사하는 ‘똑똑! 안녕하세요 사업’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내 노인가구 분포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기초연금수습자 등 취약노인이 1만8,735명, 일반노인 1만1,264명이다.
이번 조사는 주거환경, 건강 상태, 복지 욕구, 가족 왕래 여부 등 생활실태를 파악해 노인 돌봄을 체계화하고 사회안전망 속 고독사 예방을 위해서 추진된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수급자 등 취약 노인 1만4,484명을 조사한 데 이어 10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4,251명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일반 노인 1만1,264명에 대한 조사는 내년 초부터 이뤄진다. 시에선 이를 위해 3개조 9개반 30명의 방문 조사 요원도 투입한다.
시는 또 생활실태 파악 과정에서 당장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은 성남시 독거노인지원센터와 연계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와 함께 파악한 1인 가구 실태조사 자료는 보건복지부 취약노인지원시스템에 입력해 데이터를 관리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성남시 1인 가구 기본 조례’를 제정, 1명이 단독으로 취사·취침 등 생계를 영위하는 이들에게 필요할 때 돌봄서비스, 공유주택, 맞춤형 일자리 등 안정적 생활기반 구축 지원을 해 주고 있다”며 “일반 노인들도 전수 조사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1인 가구 조사 대상을 앞으로 청년, 장애인, 성인 여성과 남성 등 13만8,173명(65세 이상 포함) 취약 가구 모두로 점차 확대, 더욱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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