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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친이란 간 갈등 격화… 이틀 연속 군사적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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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친이란 간 갈등 격화… 이틀 연속 군사적 충돌

입력
2019.08.26 18:15
수정
2019.08.26 20:3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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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의 교외 지역에서 군 조사관들이 이날 새벽 이스라엘 드론 두 대가 추락한 현장을 살펴 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25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의 교외 지역에서 군 조사관들이 이날 새벽 이스라엘 드론 두 대가 추락한 현장을 살펴 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세력이 이틀 연속 군사적으로 충돌하면서 중동 지역의 전운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특히 무인전투기(드론) 운용에서 비롯된 양측의 이번 갈등은 레바논으로까지 불똥이 튀는 등 오랜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을 넘어 인근 국가들로까지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새벽(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쪽 교외 지역에 이스라엘 드론 두 대가 추락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지역 주민들이 정찰용 드론을 발견해 던진 돌덩이에 맞아 한 대가 추락했고, 곧이어 해당 지점 인근에서 두 번째 드론이 폭발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내 친이란 세력 감시 임무를 맡았던 드론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두 번째 드론은 폭발 시 헤즈볼라 미디어센터 건물 일부를 부수기도 했다.

나스랄라는 “베이루트 남부의 특정 표적에 대한 자살 비행기의 공격”이라며 “이제부터 우리는 레바논 상공에 진입하는 이스라엘 드론에 대해선 ‘격추’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 역시 이번 사건을 레바논 주권에 대한 위반이자 침해라고 규정한 뒤, “새로운 침략은 지역 안정에 대한 위협이며, 상황을 더욱 긴장 국면으로 이끌려는 시도”라고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2006년 전쟁을 치른 전력도 있는 사이다.

이에 앞서 전날 밤에도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친이란 세력 목표물에 대해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이 시리아 내에서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작전을 감시한 결과, 이란 측이 드론 공격을 계획한 정황을 포착해 이를 공격해 저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NYT는 주말 사이 벌어진 두 사건을 거론하면서 “미국 및 그 동맹국들(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이란 및 후원 세력들 간의 긴장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라며 “사건 빈도의 증가는 갈등 확산의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측은 이스라엘 발표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눈에 띄는 대목은 이스라엘 측이 시리아 내 친이란군 겨냥 공습을 이례적으로 신속히 공개했다는 점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 군은 이란의 공격에 맞서 모든 부분에서 작전을 벌이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9월 17일) 총선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미래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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