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무역협상 복귀 원해...곧 협상 시작”

 “매우 진지하게 대화할 것 … 세계에 긍정적인 발전” 강조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도중 중국 관리들이 전날 밤 미국 측에 전화를 걸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비아리츠=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조만간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ㆍ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전(현지시간) 전날 밤 중국 관리들이 미국 무역 협상단에게 전화를 걸어 “협상 테이블로 되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중국과 매우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해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것은 세계에 매우 긍정적인 발전”이라며 “우리가 합의를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수 시간 전 중국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는 중국 충칭에서 열린 한 박람회에서 “우리는 냉정한 태도로 협상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며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확전을 자제하고 대화로 문제를 풀자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찬하면서 “협상과 차분함을 바라는 그를 환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3일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적(enemy)’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5,50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율을 현행 방침보다 5% 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이는 같은 날 중국이 75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데 따른 맞대응 조치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전화로 협상 재개를 제안했다’면서 유화적 태도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언급한 주말의 통화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 “미국이 관세 조치를 강행하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한 조치를 계속 취해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