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게시판엔 항의글 빗발…발언 대상 백경훈 대표 정치경력 논란도

‘수꼴’(수구 꼴통) 발언 논란에 휘말린 변상욱 YTN 앵커가 발 빠르게 사과했지만 온라인 내 비판여론은 여전하다. 26일 YTN 시청자 게시판에는 변 앵커를 방송에서 하차시켜달라는 요구가 100건 이상 올라왔다. 하지만 동시에 변 앵커의 발언 대상자였던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의 자유한국당 경력도 입길에 올랐다.
26일 YTN 시청자 게시판에는 변 앵커의 방송 하차를 요구하는 항의 글이 오후 5시 기준 120여건 정도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변 앵커는) 뉴스 진행자로서 신뢰를 잃었다고 생각한다”며 “공정하고 중립적인 뉴스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하차하라”(li****)고 요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공정 언론을 지향하며 진심을 다해 진실을 전한다는 YTN 문구가 의미 없게 느껴진다”며 “YTN은 중립적 공정방송 의지를 재천명해야 한다”(wa****)고 YTN에 책임을 묻기도 했다. 앞서 YTN은 해당 논란에 대해 “개인이 사적으로 한 발언이라 회사 차원에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대응한 바 있다.
논란은 24일 한국당 장외집회에 참석했던 백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한 것으로부터 촉발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변 앵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라며 “이래저래 짠하다”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다음날 그는 해당 게시글을 지우고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진영논리에 갇혀 청년들의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백 대표는 26일 자신의 SNS에 “당사자에게 연락 한 번 없이 하루 종일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 되고 나서야 SNS에 몇 자 적으신 것을 보며 YTN앵커, 대기자, 어른으로서의 성품과 진정성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진영논리에 갇혀 있는' 또 다른 변상욱들과 계속 싸워나가고자 한다”며 “특히 언론,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 시민사회 각 분야에 자리잡고 있는 ‘386 기득권 운동권’들과는 본래의 위치에서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백 대표의 과거 정치권 이력을 들어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백 대표는 지난해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청년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그가 활동 중인 ‘청년이 여는 미래’는 신보라 한국당 의원이 2011년 설립한 단체이기도 하다. 한 누리꾼은 백 대표에게 “떳떳하면 소속과 경력 등을 명확히 밝히고 말씀하시라”(eyes****)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관해 백 대표는 27일 “이미 여러 매체에 한국당 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으로 소개가 됐고 단 한 번도 한국당 안팎에서 활동한 사실을 숨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 관련 발언도 한국당 당원으로 한국당 행사에 가서 한 것”이라며 “숨긴 적이 없는데 무슨 소속을 밝히나”라고 반박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