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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멸종위기 치타 촬영하던 환경운동가, 처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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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멸종위기 치타 촬영하던 환경운동가, 처형 위기

입력
2019.08.26 18:47
수정
2019.08.2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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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아시아 치타. 위키피디아 캡처
이란의 아시아 치타. 위키피디아 캡처

이란에서 멸종위기종인 아시아 치타를 촬영하던 환경운동가 8명이 처형될 위기에 놓였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이들이 환경 보존 활동을 명분으로 군사 기밀을 유출했다며 체포했으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에서 야생동물 보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지난해 1월 간첩 혐의로 이란혁명수비대에 체포된 페르시아야생동물유산재단 소속 환경운동가 4명이 사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다른 4명도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2008년 설립된 페르시아야생동물유산재단은 이란 내 7개 지역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아시아 치타를 관찰하기 위해 카메라 트랩을 설치했다. 1996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 아시아 치타는 전 세계에 50마리 미만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이란의 광산 개발과 도로 공사로 아시아 치타의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환경운동가들은 정부 허가를 받고 활동해 왔으나 IRGC는 지난해 이들이 해외에서 제조된 카메라 트랩을 이용해 군사 기밀을 수집했다며 체포했다. 제인 구달 등 각국 과학자들은 “보존 활동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는 서한을 이란 최고지도자에 보내는 등 이들의 구명을 위해 나섰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마이클 페이지 중동 담당 부국장은 “이란 당국은 550일 넘게 이들을 구금했지만, 혐의에 대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이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WP는 최근 이란에서 학자, 연구자, 사업가 구금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의 환경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이 재단 설립자인 카부스 세예드 예마미가 구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검찰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으나 유가족과 동료들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미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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