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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72홀 노보기’ 진기록 우승…고진영의 여름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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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72홀 노보기’ 진기록 우승…고진영의 여름은 뜨거웠다

입력
2019.08.26 16:36
수정
2019.08.26 21:5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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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2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매그나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오로라=AP 연합뉴스
고진영이 2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매그나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오로라=AP 연합뉴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의 올 여름은 유난히 뜨거웠다. 고진영은 캐나다퍼시픽(CP) 여자오픈(총상금 225만 달러)에서 72개 홀을 노보기로 마치는 진기록으로 우승했다. 시즌 초반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서 독주 체제를 갖췄던 그는 7월부터 참가한 4차례 대회에선 우승 두 차례와 2위 한 차례, 3위 한 차례를 기록하는 무결점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2년차 징크스도, 여름철 체력고갈도 고진영에겐 남 얘기였다.

고진영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마그나 골프클럽(파72ㆍ6,709야드)에서 열린 CP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우승했다. 단독 2위 니콜 라르센(26ㆍ덴마크)을 무려 5타 차로 제치며 시즌 4승, 통산 6승째를 기록했다. LPGA 투어에서 시즌 4승을 이룬 선수는 2016년 리디아 고(22ㆍ뉴질랜드) 이후 고진영이 3년 만에 처음이다. 또 고진영의 이날 우승으로 올해 열린 LPGA 투어 24개 대회 중 절반인 12개 대회에서 한국인이 우승을 휩쓸게 됐다.

지난 2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인 4월 ANA 인스퍼레이션,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던 고진영은 이날 우승으로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 자리를 굳혔다. 특히 한여름인 7,8월 성적은 압도적이다. 7월 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서 2위를 기록한 뒤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AIG 여자 브리티시오픈 3위를 차지하더니 CP 여자오픈에선 아예 보기 하나 없이 우승했다. 올해 그가 참가한 17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 261만8,631달러(약 31억 9,000만원)의 절반 이상인 136만7,236달러(16억7,000만원)를 7,8월에 참가한 4개 대회에서 쌓았다.

그는 1라운드 버디 6개, 2라운드 버디 5개, 3라운드 버디 7개를 기록한 그는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는 등 나흘 동안 버디만으로 타수를 줄였다. 72홀 노보기 우승은 2015년 박인비(31ㆍKB금융그룹)가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달성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고진영은 9번홀에서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숲으로 들어가는 위기를 맞았지만 러프에서 친 네 번째 샷을 홀과 약 1m 거리에 붙인 뒤 파를 지켜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위기를 넘긴 그는 후반 9홀에서만 무려 6개의 버디를 쏟아내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여유 있게 우승했다.

고진영은 경기 후 “9번홀에서 위기가 있었지만 파로 잘 막아냈다”며 “보기를 한 번도 안 하고 우승했다는 게 감격스럽고 나 자신이 대단하다고 조금은 느낀 한 주였다”고 했다. 그는 “많은 한국 교민분들이 응원해 줘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가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태극기 스코어북’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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