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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이기 싫다” 주민 항의에 ‘트럼프’ 이름 빼려는 트럼프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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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이기 싫다” 주민 항의에 ‘트럼프’ 이름 빼려는 트럼프 타워

입력
2019.08.26 17:00
수정
2019.08.26 20:3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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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부동산 개발업체 ‘트럼프 그룹’에서 일부 소유 및 관리하고 있는 미 뉴욕시 맨해튼 소재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 빌딩의 전경.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부동산 개발업체 ‘트럼프 그룹’에서 일부 소유 및 관리하고 있는 미 뉴욕시 맨해튼 소재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 빌딩의 전경.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동산 재벌 시절 사업 근거지로 삼았던 미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에서 트럼프 가문의 이름이 내려질 상황에 처했다. 이 건물 내 고급 주택에 사는 주민들이 “트럼프와 엮이고 싶지 않다”라며 ‘트럼프(Trump)’가 대문짝만하게 박혀있는 간판을 바꾸라고 요구한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정치 행보가 가족 사업에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부동산 개발업체 ‘트럼프 그룹’이 올가을 진행될 건물 개보수 작업의 일환으로 이 건물 간판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건물 이사회에서도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인터내셔널’은 뉴욕 대표 명소인 센트럴파크 바로 옆에 우뚝 솟은 44층(177m) 높이의 고층 빌딩으로, 고급 호텔방과 개인주택 등이 들어가 있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고급 주택 간판에서만 빠지고, 호텔 간판에서는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NYT는 “타협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애초에 주민 일부가 요구했던 바는 건물의 3개 간판 전체에서 이름을 내리는 것이었으나, 아버지의 대통령 취임 후 가족 사업을 맡고 있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이 같은 타협안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트럼프 그룹은 이 건물 외에도 맨해튼 곳곳에 ‘트럼프 타워’, ‘트럼프 월드 타워’ 등 가문의 성이 붙은 고층 빌딩들을 소유·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라는 이름은 뉴욕과 다른 지역 건물들에서 사라지는 추세”라고 NYT는 전했다. 올해 2월 초에도 뉴욕 어퍼웨스트사이드 지역 내 아파트 등 6개 건물이 주민 항의에 따라 ‘트럼프’라는 이름을 지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트럼프 일가의 ‘가족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NYT에 따르면 지난 6월 열린 트럼프 인터내셔널 비공개 이사회에서 일부 소유주가 “‘트럼프’라는 이름의 양극화적 속성이 건물의 투자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빠진 고급 주택 간판의 빈자리는 ‘센트럴파크 웨스트 1번지’라는 상징적 주소가 대신 메울 예정이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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