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상회담 계기 장관급 협의체 구성 합의
靑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확고한 지지 확인”
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26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확인했다고 청와대가 26일 밝혔다.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구성한 장관급 협의체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비 에티오피아 총리와 청와대에서 만나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군 각뉴(Kagnew) 부대를 파병하여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매우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인들은 그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아프리카 대륙 정상이 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가 오랜 적대관계에 있던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그 공으로 아비 총리가 올해 4월 유네스코 평화상(펠릭스 우푸에ㆍ부아니 평화상)을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관계가 개선됐던 것처럼 한반도 남북 관계 도 개선되길 희망한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지지를 보냈다.

이날 정상회담은 1+9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으로 맺어진 우호ㆍ협력 관계를 향후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외교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공동위원회를 구성, 정치ㆍ경제ㆍ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외교관 및 관용ㆍ공무 여권 소지자가 최대 90일 간 사증없이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증면제협정, 아다마 과학기술대 연구센터 건립을 지원하는 사업에 8,600만달러(약 1,048억원) 규모의 차관을 공여한다는 내용의 계약도 이날 체결됐다. 이밖에 표준협력, 환경협력 양해각서(MOU)까지 포함해, 이날 총 5건의 문서를 체결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에티오피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애로 사항에 대해 아비 총리가 관심을 갖고,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아비 총리에게 “한국은 아프리카의 중심국가인 에티오피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혈맹 관계이고, 많은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총리님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우호ㆍ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비 총리는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에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며 “에티오피아와 한국의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해서 전략적인 파트너로 발전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에티오피아 총리와 대표단을 환영하는 공식 만찬을 청와대에서 개최한다. 아비 총리는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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