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탈모 잡는 물질, 식물 씨앗에서 찾았다

알림

탈모 잡는 물질, 식물 씨앗에서 찾았다

입력
2019.08.26 16:24
수정
2019.08.26 18:54
0 0

충북산학융합본부ㆍ충북대의대 공동연구팀

마두카(인도 자생식물)추출물질 탈모개선 효과 밝혀

한ㆍ중ㆍ일 특허출원, 지역 바이오업체 통해 상품화

마두카 열매. 이 속의 씨앗에서 추출한 생물계면활성 물질(소포로리피드)가 탈모 증상 완화에 효능이 크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충북산학융합본부 제공
마두카 열매. 이 속의 씨앗에서 추출한 생물계면활성 물질(소포로리피드)가 탈모 증상 완화에 효능이 크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충북산학융합본부 제공

인도 자생식물인 마두카 씨앗에서 추출한 물질이 탈모 증상 완화에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충북 지역 산ㆍ학 공동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충북산학융합본부(노근호 원장)는 충북대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마두카 씨앗 추출 물질인 소포로리피드(Sophorolipid)가 탈모 개선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이를 인체적용 시험과 세포실험, 비임상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소포로리피드는 인도 산악지역에서 자생하는 마두카 씨앗 오일을 발효시켜 얻는 대사물질로 계면활성 기능과 생리학적 효능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이 물질을 활용해 화장품, 의약품, 세제 등을 개발하는데 연구를 집중해왔다.

소포로리피드가 갖는 약리학적 효능을 이용한 탈모 치유 연구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공동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결과 마두카 소포로리피드는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탈모치료 물질보다 효과가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발의 생성과 성장을 촉진하는 인간모유두세포(hDPC) 성장효능 평가에서 바르는 탈모치료 물질인 미녹시딜보다 평균 4~5% 정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또 전형적인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5알파-리덕타제)억제 효능 실험에서는 경구형 탈모치료 물질인 ‘피나스테리드’보다 12%가량 더 억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낭을 건강하게 해주는 콜라겐 생성 실험에서는 98% 증가했으며, 모근에 영양 공급을 막는 활성산소 억제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탈모증 환자를 상대로 한 평가에서 마두카 소포로리피드를 투여한 사람은 두피 1㎠당 모발수가 176개에서 183개로 증가한 반면, 투여하지 않은 시험군은 173개에서 171개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 적용 시험은 탈모증이 있는 18~54세 남녀 47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진행했다.

마두카에서 추출한 소포로리피드. 충북산학융합본부 제공
마두카에서 추출한 소포로리피드. 충북산학융합본부 제공

연구팀은 인도 북동부의 한 부족이 수천 년 전부터 마두카를 피부질환 치료나 두피 관리에 활용해 온 사실에 착안,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 김태명 박사는 “마두카의 생약적 효용 가치에 주목해 2016년 공동연구팀을 꾸려 연구를 진행했다”며 “마두카 추출물을 활용한 의약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충북산학융합본부에 입주해 있는 ㈜바이오인터체인지에 기술 이전돼 한국, 중국, 일본 등지서 특허 출원했다. 바이오인터체인지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최근 ‘리휴 마두카’라는 브랜드로 탈모 증상 개선용 제품을 출시했다.

노근호 충북산학융합본부 원장은 “지역 학계와 공공기관, 기업이 합심해 R&D의 성공을 거둔 사례”라며 “다양한 융합을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유망 바이오 기업을 발굴ㆍ지원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