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쪽바리” 욕설, 모욕 혐의 검토

경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달군 ‘일본인 여성 폭행 영상’ 속 한국인 남성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가해자로 지목된 한국인 남성 A(33)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지만 피의자 신분은 아니었고 “법적 조력을 받고 오겠다”며 귀가했다. 경찰은 A씨가 일본인 일행에게 “쪽바리” 등이라고 한 욕설에 대해서도 모욕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A씨에게 폭행당한 일본인 여성 B(19)씨는 25일 재차 경찰에 출석해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B씨는 24일 첫 조사와 마찬가지로 “A씨가 추근대며 쫓아와 거부했더니 욕설을 하고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여전히 A씨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
한국을 자주 찾은 유튜버로 알려진 B씨는 지난 23일 오전 6시쯤 서울 마포구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A씨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 사건은 B씨 일행이 A씨가 욕설을 하며 쫓아오는 영상과 폭행 장면이 담긴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알려졌다. 영상이 급속히 퍼지자 경찰이 먼저 A씨를 추적해 24일 오후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첫 조사 뒤 취재진에게 “영상이 조작됐다”며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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