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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국가가 못 미치는 곳 메워… 개인 박물관은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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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국가가 못 미치는 곳 메워… 개인 박물관은 사회공헌”

입력
2019.08.28 04:4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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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석 한국박물학회 이사 인터뷰 

윤태석 박사
윤태석 박사

“개인이 박물관을 만들어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을 보존하는 것은 굉장히 고마운 일 입니다.”

윤태석(53) 문화학 박사는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들을 국가가 전부 다 보존하거나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성을 가진 개인 박물관의 의미가 더욱 큰 것”이라고 했다. 개인 박물관이 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컬렉터(수집가)들의 취향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 박물관이 계속 늘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지금은 특히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문화에 대한 인식이 커진 데다 해외 여행 등 자유로운 활동을 하다 보면 뭘 수집하려는 욕구가 커지는 데 따른 현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박물관학회 이사인 윤 박사는 최근까지 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관장으로 있었으며, 한국박물관협회 기획연구실장,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국립해양박물관 이사, 경희대 겸임교수 등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 ‘한국박물관교육학회 학술총서5-박물관교육의 다양성’ ‘한국 박물관 100년사’(이상 공저)를 냈다. 논문으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조직 및 인력 운영방안 연구’ ‘학예사 자격제도 문제점을 통한 개선방안 연구’ 등이 있다.

그는 “개인의 수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으로 문을 열게 되면 그게 아무리 개인이라 하더라도 사회 공헌 사업이 된다”면서 “왜냐면 박물관 만들어서 수익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국가가 보호나 보존하지 못하는 부분을 개인이 부담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박사는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 문물들, 국제적 문물들 중 자동차라든가 축음기, 컴퓨터 라든지 이런 것들 중에 좋은 문화재급 유물들이 굉장히 많을 수 있다”면서 “그런 유물들은 거기 (개인 박물관) 설립자 분들이 어떻게 보면 자기 희생을 통해서, 자기가 쓸 돈을 아껴 가면서 수집한 것들이기에 그분들이 엄청나게 공헌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래서 우리가 해외까지 나가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세계 각국의 아주 희귀하고 자료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자동차 등의 유물을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그분들의 노력은 정말 좋은 활동으로 감사할 일”이라고 했다.

윤 박사는 “미술관을 포함해 미국은 2만2,000개, 일본만 하더라도 박물관이 5,600개 정도인데 우리는 1,200~1,300개 정도”라며 “인구 대비를 해 보면 우리도 박물관이 더 늘어날 수 있는 구도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박물관이 많이 늘고, 늘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국민들이나 근로자들도 주5일 근무에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은 줄고 학생들도 주5일 수업이 되면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면서 “먹을 걱정이 줄고 시간적 여유가 많아진 만큼 문화에 관심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들이 박물관이 늘어나는 간접적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문화라는 것이 정신을 살찌울 수 있는 반면 많아 봐도 배가 부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박물관은 식당과 다르게 많이 있어 향유를 많이 할수록 좋은 것”이라고 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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