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격화하고 있는 한일갈등 속에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2일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선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적인 응답이 83%로 나타났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3~25일 18세 이상 유권자 1,0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8%로 지난달 조사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0%로 지난달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내각 지지율 조사는 경제산업성이 한국에 대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 강화를 발표한 직후인 7월 4~5일 실시됐다. 한일 간 역사 갈등이 경제ㆍ안보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 아베 내각에 악재가 아니라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과의 현안에 대한 질문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 측이 22일 발표한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응답은 83%로, “이해할 수 있다”는 응답(10%)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한일 양국이 안보 면에서 연대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72%이었고 “연대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제외한 조치에 대해선 응답자의 65%가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3%였다.
징용문제 등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한일관계의 전망에 대해선 “한국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을 하는 한 관계를 개선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64%였다. 지난 2월 조사 결과 72%에서 8%포인트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다. 반면 “일본이 한국에 (양보해)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29%로, 지난 2월보다 7%는 상승했다. 이와 관련, 30대 이하로 한정할 경우 “관계 개선을 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는 응답이 56%, “일본이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42%를 기록했다. 30대 이하 젊은 층이 중장년층보다 한국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바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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